與 “감사 받아라” 선관위 항의 방문 …선관위 “진지하게 고민”

입력 2023-06-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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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소속 행안위원, 7일 선관위 2차 항의 방문
이만희 “감사원 감사 수용 요구…책임 있는 자세 촉구”
“김필곤 선관위 상임위원 ‘감사 받아야 한다 생각’ 언급”

▲이만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가 7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여당 의원들과 함께 항의 방문해 '특혜 채용' 의혹 관련 감사원 감사를 받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방문해 감사원 감사 수용과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선관위 내에선 감사를 수용해야 한다는 기류가 흐르지만, 기관의 독립성 침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이날 과천 선관위 청사를 방문해 김필곤 상임위원과 김문배 기조실장 등 선관위 관계자 6명과 면담을 가졌다. 이 의원 외에도 박성민·김용판 의원, 그리고 행안위 소속이 아닌 서정숙·조명희 의원이 함께했다.

이들이 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것은 특혜 채용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 방문은 자녀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가 “선관위는 감사원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다”라며 감사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지난 2일 선관위는 비공개 내부 회의를 개최한 뒤, '위원 전원의 일치된 의견'이라며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김 상임위원 등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후 “보안 문제나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우리 당에서는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데 감사원 감사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의 감사 거부 방침에 대해 "노태악 위원장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발본색원하겠다고 한 약속과 다르다"고 지적한 뒤 "선관위원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선관위에)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김 상임위원이 '(특혜 채용 의혹은) 감사원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기관이 가지는 중립성과 독립성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갈지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노태악 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원 전원 사퇴 요구에 대해선 김 상임위원이 "노 위원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퇴 요구도 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선관위는 오는 9일 후임 사무차장 후보 검증을 위한 위원회의에서 감사원 감사 수용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달 17일부터 약 2주간 자체 특별감사를 진행한 뒤,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등 4명의 고위직 자녀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녀 경력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주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정황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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