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국 비밀경찰서 전부 폐쇄…불법행위 확인 안 돼”

입력 2023-06-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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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밀경찰서 존재하지 않아…완벽한 정치적 거짓말” 반박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주재 중국 대사관에 중국이 민주화 요구를 무력 진압한 천안문 사건 34주기를 맞아 건물 외벽에 탱크 이미지가 투영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보고된 중국의 비공식 경찰서(비밀경찰서)를 전부 폐쇄했으며, 조사 결과 이들 거점에서 중국 정부의 불법행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톰 투건하트 영국 보안장관은 이날 자국 영토 내에 중국이 운영하는 비밀경찰서 3곳이 있다는 주장을 조사해 의회에 결과 보고했다.

앞서 인권 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세계 곳곳에 ‘해외 110 서비스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으로 100개 이상의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은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 출신 인사들의 감시·관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투건하트 장관은 의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세이프가디 디펜더스가 꼽은 장소를 방문 조사한 결과, 이들 단체가 중국 정부를 대신해 불법 활동을 벌였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이들 시설은 당국의 허가 없이 설치됐다”며 “경찰 조사와 세간의 주목에 따라 이들이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행정 기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건하트 장관은 “영국 당국은 중국 대사관에 자국 내에서 경찰서 기능을 갖춘 어떠한 시설도 용납할 수 없으며, 운영해선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중국은 이들 거점을 영구 폐쇄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성명을 내고 “영국에서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비난은 완전한 정치적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은 그동안 이들 시설이 중국인의 서류 갱신, 여권 재발급 등 행정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세워졌으며, 운영 주체 또한 경찰이 아닌 지역 자원봉사자라고 주장해왔다.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일명 ‘비밀경찰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완전한 정치적 거짓말”이라고 반론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영국 정부에 허위 정보 유포와 과대 선전을 통해 중국에 대한 비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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