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반격이 시작됐다…바이든, ‘행운 빈다’ 제스처

입력 2023-06-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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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틀째 ‘우크라이나 대공세 격퇴’ 주장
우크라이나 공세 전환…영토 일부 탈환 성공
美 합참의장 “결과 논하긴 이르지만 매우 잘 준비”

▲우크라이나군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최전방에 있는 러시아 공군 목표물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 바흐무트(우크라이나)/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공개적인 공격 선언 없이 그동안 별러왔던 ‘대반격’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행운을 빈다’는 손짓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군이 점령한 최전선에서 포격과 지상 공격을 강화하면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어느 쪽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주장이 엇갈리지만, 양측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에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우크라이나군을 또다시 격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 8대를 포함해 총 28대 전차와 109대의 장갑차를 파괴하고, 우크라이나군 150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에도 자국 방어선을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을 물리쳤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러시아 측의 발표가 “가짜”라며 일축했고,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고니 프리고진 역시 “터무니없는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공세적으로 태도를 바꾸면서 한동안 교착 상태였던 전쟁이 일종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의 공격들이 예고했던 ‘대반격’인지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공세적으로 행동을 전환했다고 인정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의 회담 도중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성공할 것인지’라는 질문이 들어오자 답변하는 대신 손가락 두 개를 교차하며 ‘행운을 빈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공격 선언 없이 ‘조용한 대반격’을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군사 위성 분석을 토대로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을 시작했으며, 현재 러시아 위치와 전력을 평가하기 위한 초기 진격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4일 “계획은 침묵을 사랑한다. (반격) 개시 선언은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공세는 일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측은 바흐무트 북부 오리호보-바실리우카 정착지와 파라스코우이우카에서 200∼1600m, 남서부 이바니우스케와 클리쉬우카 주변에서 100∼700m 일대를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 역시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북쪽에 있는 베르크히우카 정착지 일부를 재탈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회담 중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성공할 것으로 보냐’는 언론 질문에 말을 아꼈지만, 손가락 두 개를 교차해 ‘행운을 빈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미군 일인자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결과를 논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겨냥한 반격을 매우 잘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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