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 무역협정 체결...중국 “어떤 교류도 멈춰야”

입력 2023-06-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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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행정 간편화 등 협력하기로
관세 다룬 전통적 FTA와 다르지만
양국 첫 무역협정이라는데 의의

▲샤오메이친(왼쪽 아래) 주미 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와 잉그리드 라슨 미국재대만협회(AIT) 집행이사가 1일(현지시간) 미국-대만 무역협정에 서명하고 있다. 알링턴(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대만이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지난번 양국이 체결한 이니셔티브에 따른 1차 협정으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중국은 곧바로 미국과 대만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잉그리드 라슨 미국재대만협회(AIT) 집행이사와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만나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협정 내용은 크게 현행 의제와 향후 협정에서 논의될 의제로 나뉘었다. 전자의 경우 세관 행정 간편화와 반부패 공조, 중소기업 지원 등이 포함됐고 후자엔 △노동 △환경 △농업 △디지털 무역 △표준 △국영사업 △비시장 정책·관행 등이 담겼다.

다만 이번 협정은 전통적인 자유무역협정(FTA)과는 거리가 멀다. 대표적으로 관세 인하나 철폐 내용은 빠져있다.

그럼에도 양국이 처음으로 무역과 관련한 서면 합의를 이뤘다는 데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WP는 짚었다.

양국 거래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920억 달러(약 121조 원) 상당의 대만산 상품을 구매했다. 이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69% 이상 늘어난 규모다. 미국 기업이 대만에 판매한 제품 역시 440억 달러로 같은 기간 40% 늘었다.

특히 이번 협정은 대만에 관한 중국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성사돼 주목된다. 당장 중국 정부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대만과 어떠한 형태의 공식적인 교류도 중단해야 하며 공식적 성격을 띤 무역협정도 삼가야 한다”며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무역이라는 이름으로 거짓 신호를 보내는 것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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