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위기 여파에 1분기 예금 624조원 줄어…사상 최대 감소폭

입력 2023-06-01 14:38수정 2023-06-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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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 한도 초과 예금, 인출 늘어
MMF 인기 폭발…10% 증가해 5조 달러 돌파

▲2023년 5월 1일 미국 뉴욕에 있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보인다. 뉴욕(미국)/신화뉴시스
은행 위기 여파로 미국 은행 예금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올해 1분기 은행 예금이 지난해 4분기보다 4720억 달러(약 624조 원) 줄어든 18조742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별 감소폭으로 보면 1984년 집계 시작 이후 사상 최대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등의 잇따른 파산으로 인한 은행 위기가 예금 인출 움직임을 가속했다. FDIC는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한 예금에 대한 인출이 늘면서 전체 예금 감소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비보험 예금은 전분기 대비 6633억 달러(8.3%) 감소해 전체 예금 감소율 2.5%를 웃돌았다. 예금보험 보호를 받는 예금은 2551억 달러(2.5%) 증가했다. 미국은 현재 한 은행 계좌당 최대 25만 달러에 한해 예금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지방은행에도 신용 불안이 확산하는 중이다. 예금자들은 대형 은행으로 송금하거나 단기 금융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을 옮기는 추세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MMF 잔액은 1분기에 약 10% 증가해 5조 달러를 돌파했다.

FDIC는 올해 1분기 은행 순이익이 16.9% 증가한 798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은행 두 곳의 파산 영향을 고려하면 이익 수준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자렛 세이버그 TD코웬 애널리스트는 “은행업계 건전성에 대한 당국의 시각을 가늠하는 데 2분기 상황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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