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스포츠까지 끌어안는 극장가…경계 넘나들며 ‘관객 모시기’

입력 2023-06-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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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4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시네 도슨트' 프로그램에 참석한 안현배 미술사학자(무대 앞)와 이를 경청하는 관객 모습 (메가박스)
극장가가 경쟁 플랫폼인 OTT 콘텐츠 상영은 물론이고 미술, 스포츠 프로그램까지 기획하면서 경계를 넘나드는 적극적인 ‘관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팬데믹 여파, 인상된 표값, 주력인 영화콘텐츠의 경쟁력 저하 등 복합적인 요인이 관객 발걸음을 주춤하게 하자 대중을 유인할 수 있는 새로운 여가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다.

1일 메가박스는 피카소, 렘브란트 등 유럽 5개국 미술관이 소장한 유명 작가의 회화 작품을 대형 스크린에서 관람하는 ‘시네 도슨트’ 프로그램을 12일부터 한 달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선보인 그리스신화편이 좌석판매율 최고 8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자 곧장 ‘시즌2’를 기획한 것이다. 미술 해설은 안현배 미술사학자가 맡는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헤이그의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 스페인의 톨레도 대성당 박물관·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피카소 박물관 등이 소장한 걸작을 감상하고 해당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알아본다는 설명이다.

같은 날 CGV는 이나영 주연의 8부작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를 7일부터 단독으로 극장에서 상영하기로 했다. 현재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공개 중인 드라마로 1~4화를 한데 모아 100분 동안 이어서 극장 상영하는 형식이다.

▲지난 3월 CGV 신촌점 일부관을 클라이밍짐으로 리모델링한 모습 (CGV)

지난해에는 롤 챔피언스 코리아 결승전, 2022 FIFA 월드컵 예선전 등을 극장에서 생중계하면서 게임과 스포츠 프로그램도 다수 선보였다.

스크린 영사를 기반으로 영상을 즐긴다는 영화관의 정체성을 아예 벗어던진 사례도 속속 나온다. CGV는 피카디리1958점, 구로점 상영관을 클라이밍 짐 ‘피커스’로 교체한 데 이어 올해 3월 신촌점 일부 관도 같은 방식으로 리모델링했다. 높은 층고를 활용해 이종 스포츠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내부에 스포츠플랫폼팀을 새롭게 꾸리고 골프 스튜디오 ‘디어프로치’를 선보인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CGV 관계자는 “영화관 사업자는 곧 ‘공간 사업자’인 만큼 사람들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팬데믹 이전부터 방탈출체험공간, 만화카페, 볼링펍 등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이끌어내기 위한 콘텐츠를 준비해온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취미생활로 운동을 즐기는 분들이 많아진 만큼 지난해 선보인 클라이밍짐 등 스포츠 플랫폼 실적이 좋았다“면서 ”올해 관련 사업을 더욱 확장하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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