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남 웨이센 대표 “AI 기술력 국내외서 인정…내년 해외 진출” [메디컬 줌인]

입력 2023-06-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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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100억원 규모 시리즈 B투자 마무리, 해외사업에 집중

▲김경남 웨이센 대표가 국내·외에서 받은 상장·표창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인공지능 메디테크(AI MEDITECH) 기업 웨이센이 내년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나선다. 그동안 세계적인 가전·기술 전시회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고, 아시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헬스케어 프로그램 ‘아시아·태평양 메디테크 이노베이터’ 톱4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웨이센은 설립 4년 만에 국내외에서 의료 AI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김경남 웨이센 대표는 본지와 만나 “AI를 활용해 성공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의료라고 판단했다”며 “국내에는 좋은 품질의 의료데이터가 잘 축적돼 있다. 훌륭한 국내 의료진과 협업하면 좋은 솔루션을 만들 수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6일 밝혔다.

웨이센의 대표 제품은 자체 개발한 복합 AI 모델과 동영상 학습모델을 근간으로 하는 소화기내시경 ‘웨이메드 엔도(WAYMED endo)’다. 위·대장 내시경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내시경 영상을 분석, 이상 병변 의심부위를 표시해 의료진의 진단을 돕는다.

김 대표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94.5%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고, 1년여 만에 건강검진센터 등 30여 개 의료기관에 설치될 만큼 의료진의 관심도 많다.

해외에서도 웨이센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한 ‘ICT 기반 의료시스템 해외진출 시범사업’에서 웨이센은 베트남 하노이 현지 세인트 폴 종합병원에 ‘웨이메드 엔도’를 설치하고 5000여 건의 AI 내시경 검사를 진행했다. 올해 4월 보건산업진흥원의 우수사업에 선정됐고, 베트남 국립 병원을 타깃으로 시범운영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의료시장에서도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요르단 등 중동시장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가마다 의료 환경이 다른 만큼 현지 상황에 맞게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레퍼런스가 쌓이면서 사용성을 보완하고, 부족한 점도 개선했다”고 했다.

이어 “올해 7개 이상의 국가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고, 내년이 해외 사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중동과 동남아 등에서 AI 의료기술에 대한 충분한 니즈를 확인했다. 시범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각국의 규제기관 인허가에 도전하겠다. AI 내시경 시장에서 퍼스트무버로서 활약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경남 웨이센 대표가 자사의 로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국내 내시경 건수는 위 1000만 건, 대장 300만 건 이상이다. 검사 건수가 지속 증가하며 질 관리도 필요한 시점이다. 김 대표는 “검사에 대한 질적 상향 평준화가 국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서울까지 올라오지 않아도 (지방에서도) 검사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AI 내시경 분야 시장 규모 성장 전망도 밝다. 김 대표는 “AI 내시경 분석 시장은 내시경 시장과 맞물려 있다. 내시경 시장 규모만 해도 2025년 5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AI 내시경 분석 시장은 최소 10조 원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질환 분야도 확대한다. 웨이센은 재 공황장애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진단과 치료에 그치지 않고 에프터케어까지 전주기 메디테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김 대표는 “공황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는 많지만 개발 기업이 많지 않다. 연내 식약처 임상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제품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센은 시리즈 A 투자유치로 75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또 범부처 과제 등 정부 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올해 하반기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마무리하고 해외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개발 기간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데, 인허가 과정도 큰 허들이 된다.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제도 등을 통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 건 알지만, 더욱 빠른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프로세스가 좀 더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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