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금융사 53곳 대출 비교해 갈아탄다

입력 2023-05-3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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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등에서 대출조건 조회 후 우대금리
중도상환수수료 확인해 더 나은 대출 선택
금융당국, 주담대 인프라 연내 구축 예정

(자료=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가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31일 개시된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는 31일부터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털사에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쉽게 조회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 번에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앱에는 대출 비교 플랫폼 앱과 주요 금융사 앱이 있다. 플랫폼 앱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한 후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이 대출 비교 플랫폼 앱을 제공한다.

개별 금융회사 앱에서는 마이데이터 가입 없이도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할 수 있고, 이후 해당 금융회사의 대출로 곧바로 갈아타는 것을 지원한다. 현재 15개 은행, 7개 저축은행, 7개 카드사, 4개 캐피털ㅡ사에서 가능하다. SBI 저축은행, 현대캐피탈은 다음 달부터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플랫폼별로 상이할 수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앱에서는 각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금융사들의 대출 조건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5대 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주요 금융사가 1개 이상의 플랫폼과 제휴해 대환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라, 각 금융사는 대출 고객 유치 경쟁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이후 각 플랫폼별 제휴 금융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갈아타기가 가능한 대출은 53개 금융사에서 받은 10억 이하의 직장인 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 담보 없는 신용대출이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기존 대출에서 더 유리한 조건의 새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다만, 새희망홀씨대출, 햇살론 등 서민, 중저신용자 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경우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다만, 일부 카드사에서 받은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은 플랫폼에서 기존 대출로 조회되지 않아 갈아타려면 해당 금융회사 앱을 이용해야 할 수 있다. 금융사 앱에서 카드론을 조회하고 갈아타는 것은 이달 31일부터 가능하다. 7월부터는 플랫폼에서도 모든 카드론을 조회, 갈아탈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대출비교 플랫폼 또는 금융사 앱 내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 갚아야 할 금액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소득, 직장, 자산 정보를 입력해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 조건을 조회하고 더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이때 앱에서 대출조건을 반복 조회해도 신용점수에는 영향이 없다.

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아낄 수 있는 이자와 기존 대출을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비교해 갈아타는 게 얼마나 유리한지 파악할 수 있다. 각 플랫폼 앱은 우대금리 조건 선택, 해제에 따른 실시간 금리 변화를 알려주는 기능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보 확인 후 새로운 대출을 선택하면 해당 금융회사 앱에서 대출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계약이 완료되면 소비자의 기존 대출금은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자동 상환된다. 소비자가 기존 대출이 완전히 상환된 점과 새 대출 결과를 모두 확인하면 '갈아타기' 절차는 끝이 난다.

보다 상세한 이용방법은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핀테크산업협회 및 각 금융회사, 플랫폼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안내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로 작년 고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이동할 수 있게 되고, 2금융권 고신용자가 1금융권 중금리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우 등을 중심으로 이자경감 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비자가 다른 대출로 이동하지 않아도 낮아진 금리 추세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등 새로운 경쟁시스템에 따른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등과 협의를 통해 대다수 국민이 이용하며 대출금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하는 인프라도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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