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찾아오는 석가탄신일…리스크 산재해 있는 올해 ‘붓다빔’ 재림할까

입력 2023-05-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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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석가탄신일마다 비트코인 하락
올해 美 부채한도 협상, 김남국 의원 등 리스크 존재
“비트코인 글로벌 자산…로컬 이슈 영향 없을 것”

▲암호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의 광고가 홍콩의 한 건물에 전시돼 있다. 홍콩/AP뉴시스

지난 5년간 석가탄신일마다 비트코인이 음봉 마감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부처빔(붓다빔)이라는 밈이 생겼다. 해외에서는 미국 부채 한도 협상, 국내에서는 김남국 의원 코인투자 등 국내외 리스크가 있는 가운데 올해에도 붓다빔이 발생할지 주목된다.

27일 업비트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석가탄신일 때마다 시가대비 종가가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특히 2021년 석가탄신일에는 시가 5300만 원 선에서 장중 4200만 원 선까지 폭락해 가상자산 시장 붓다빔이 ‘밈’화 됐다.

지난 5년간 석가탄신일마다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이렇다. 2018년 5월 22일 934만 원으로 시작한 비트코인 시세는 894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음해 5월 12일에는 시가 837만 원에서 817만 원까지 하락했다. 장중 저가는 795만 원 수준이다.

2020년 4월 30일에는 1053만 원으로 시작해 1047만 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가장 큰 하락이 있었던 2021년 5월 19일에는 5300만원 선에서 장을 시작했지만 장중 4200만 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다만, 종가는 5037만 원으로 다소 회복한 선에서 장을 끝냈다. 지난해에는 루나ㆍ테라사태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2022년 5월 8일 4600만 원 선에서 시작한 비트코인 거래는 4470만 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올해도 국내외 리스크는 산재해있다. 미국에서는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에 빠져있고, 국내에서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투자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부채한도 상향 여부를 둘러싸고 미국 여당과 야당 대립과 함께 미국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 16일 빗썸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양당 간 합의가 불발돼 부채한도 상향 승인이 지연될 경우 미국은 국제적인 신용하락과 급격한 신용 경색 등으로 경제 위기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유동성에 민감한 가상자산 시장은 시장 유동성이 저하되면서 단기적인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소형 은행 파산이 발생할 때마다 비트코인은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라며 “미국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일부 비트코인으로 이동해 비트코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국내에서는 김남국 의원에 코인 보유 조사가 이뤄지면서 가상자산 관련 규제도 마련되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겠다”라고 엄포를 놓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도해 규제 또한 시세에 영향을 줄 여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부정적인 이슈로 업계가 관심을 받아 주먹구구식으로 애매하게 규제하면 오히려 투자자들이 해외로 투자처를 옮기는 현상만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단순 밈 같은 가상자산 시장 유행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이 나온 지 14년 됐으니 해마다 붓다빔이 있었다고 해도 샘플이 충분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라며 “‘과거에 이랬으니 올해도 이럴 것이다’라는 내러티브는 통계학적으로 20번 이상은 샘플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트코인은 글로벌 자산이기 때문에 김남국 리스크와 같은 로컬 이슈가 미칠 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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