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반등’…정유업계 하반기 ‘한숨' 돌리나

입력 2023-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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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텡기즈 지역에 있는 정유시설 전경. 텡기즈(카자흐스탄)/AP뉴시스

6주 만에 정제마진이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업계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내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3%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3.2% 줄어들며 25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S-Oil)도 역시 1분기 51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61.3% 감소했다. GS칼텍스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068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급감한 수준이다.

1분기 실적 악화 배경으로는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재고평가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 반등이 감지된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5월 셋째 주 배럴당 4.9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 새 50% 넘게 상승했다.

통상 정유업계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잡는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첫째 주 이후 약 6주 만이다.

앞서 지난달 정제마진은 셋째 주 배럴당 2.5달러, 넷째 주 2.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첫째 주 배럴당 2.6달러를 시작으로 둘째 주 배럴당 3.7달러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계절적 성수기이자 미국 드라이빙 시즌으로 인한 상승세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5월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를 4월 예상 대비 20만 배럴/일 상향한 1억200만 배럴/일로 상향 조정했다. 예상보다 빠른 중국 내 석유제품 수요 증가를 근거로 제시했다. 중국의 정제처리량은 3월, 4월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인 1490만 배럴/일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소비도 지난 3월,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3월 중국의 휘발유, 등·경유 소비는 각각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0%, +37%, +9% 증가했다.

나아가 미국의 휘발유 수요도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첫 주, 휘발유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증가했다. 재고는 최근 5년 평균치보다 7% 낮은 2억1970만 배럴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는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7.3달러를 예상하며 글로벌 석유 수요도 중국 중심의 수요 회복세로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수년간 수요 증가 대비 제한적인 증설로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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