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의 여왕’ 티나 터너, 83세 일기로 별세

입력 2023-05-25 08:56수정 2023-05-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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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투병 끝에 스위스 자택에서 숨 거둬
1970~80년대 전성기...그래미 8차례 수상

▲티나 터너가 2009년 1월 14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쾰른(독일)/AP뉴시스

‘로큰롤의 여왕’ 티나 터너가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의 대변인은 “터너가 스위스 취리히 인근의 퀴스나흐트 자택에서 오랜 투병 끝에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터너는 로큰롤 초창기인 1950년대에 데뷔해 1970~80년대에 전성기를 맞았다.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What‘s Love Got to Do With It)’, ‘더 베스트(The Best)’ ‘프라이빗 댄서(Private Dancer)’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터너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통산 8차례 상을 받았다. 그중 6번은 1980년대에 수상했다. 그래미 후보로는 25번 지명됐다. 198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공연에는 18만 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로이터통신은 “터너의 실험적인 음악과 직설적인 가사 스타일은 1980년대 팝 환경과 완벽하게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터너는 1939년 미국 테네시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1950년대 말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아이크 터너와 결혼했고, 그들은 듀오 ‘아이크 & 티나 터너’를 결성해 10여 년간 왕성히 활동했다. 두 사람의 가장 큰 히트곡은 록밴드 ‘C.C.R’의 동명곡을 리메이크한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다.

터너는 이혼 후 전남편에게 당한 학대를 털어놓기도 했다. 터너는 눈이 멍들고, 입술이 찢어지고, 턱이 부러졌으며 응급실을 반복적으로 드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들은 1976년 별거해 1978년 이혼했다.

터너는 1985년 음악 프로듀서인 에르빈 바흐와 만나 오랜 파트너로 함께 일했다. 1988년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고 이후 유럽에서 계속 머물며 활동했다. 1995년에는 007 시리즈 영화 ‘골든 아이’의 주제곡을 녹음했다. 터너는 2008∼2009년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 후 터너는 바흐와 결혼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스위스 국적을 얻었다.

티나의 삶과 음악을 다룬 뮤지컬 ‘티나: 티나 터너 뮤지컬’은 2018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처음 선보인 후 브로드웨이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2021년에는 HBO에서 티나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티나’를 공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터너의 죽음에 대해 “그를 사랑했던 공동체와 음악 산업에 엄청난 손실”이라며 “그의 음악은 계속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1985년 터너와 함께 싱글을 발매한 캐나다 가수 브라이언 아담스는 “세상은 방금 한 여성의 강력한 힘을 잃었다”고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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