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KB증권과 하나증권을 대상으로 불법 자전거래 의혹과 관련한 검사에 착수한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하나증권을 수시 검사 중인 금감원은 조만간 KB증권에 대해서도 검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고객에게 단기 안전 상품(랩어카운트)에 투자한다고 했지만, 받은 자금을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등 불법 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KB증권은 하나증권에있는 자사 신탁 계정을 이용해 고객 계좌에 있던 장기채를 평가손실 이전 장부가로 사들였다는 의혹도 나왔다. 지난해 금리가 상승하자 장기채 가격이 폭락해 평가손실을 만회하려는 과정에서 불법 돌려막기식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3월 채권시장의 불건전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결정하고 지난주부터 신탁·랩어카운트 운용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하나증권을 수시 검사하고 있다. 불공정 거래 의혹이 드러나면서 기한이 예정보다 일주일 연장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증권은 조사 진행중이며 상대방 증권사인 KB증권도 빠른 시일내에 조사에 착수하겠다”면서 “다른 증권사로 확대될지는 현시점에선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두 증권사 조사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