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D-10…미국 부채협상, “생산적이었다”지만 또 빈손

입력 2023-05-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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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매카시, 백악관서 3차 협상
협상 타결 불씨 이어갔지만 합의 도달 못해
6월 1일 디폴트 피하려면 이번주 합의해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동한 후 자신의 집무실 밖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2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세 번째로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만났다. 회동은 1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성과는 없었다. 다만 양측 모두 회동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협상 타결 불씨를 이어갔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논의는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오늘 밤은 우리가 논의한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밤 성명에서 회동이 생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폴트(채무불이행)는 테이블에서 벗어나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초당적 합의를 향한 성실한 태도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실무진 협상도 계속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 실무진은 의회 측과 이날 밤 국회의사당에서 한 시간 넘게 회동했다.

이날 협상에서 공화당 측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대적인 예산 지출 삭감을 요구했지만, 백악관 측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세금을 밀어붙이자 공화당이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매카시 의장은 “부채한도 협상 조건으로 세금 변화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앞서 지난 9일과 16일 백악관에서 만나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도 “의회가 제때 부채한도를 올리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의 재원이 고갈돼 내달 1일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옐런이 경고한 디폴트 시한까지는 열흘이 남게 됐다. 29일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를 전후로 의회가 휴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에는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부진한 협상 진척에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단기 국채 매도에 나서면서 6월 6일 만기인 미국 국채 금리는 약 5.84%로 40bp(bp=0.01%포인트)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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