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선 3위 후보, 선두주자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 선언

▲1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튀르키예 대통령이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스탄불(튀르키예)/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CNN방송,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안 대표는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차 투표에서 인민동맹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후보를 지지한다”며 자신의 선거운동이 터키 민족주의자들을 정치의 ‘핵심 플레이어’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14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49.52%의 득표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28일 2위 후보와의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2위는 득표율 44.88%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3위는 득표율 5.17%를 기록한 오안 대표가 차지했다.

오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차 투표에서 우리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은 에르도안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우리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며 “에르도안을 지지하기로 한 결정은 ‘테러에 대한 끊임없는 투쟁’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안 대표는 극우 반이민 성향의 승리당 소속이다. 1차 투표 직후 그는 쿠르드족 분리독립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세속주의 건국이념의 보호 등을 조건으로 지지할 후보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하면서도, 오안 대표의 지지층이 모두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넘어갈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로이터통신은 오안 대표 지지자의 말을 인용해 “나머지 두 후보가 매력적이지 않아 결선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오안 대표가 5%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도 무당층의 표가 쏠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