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골드만 “6월 디폴트” 경고…신흥시장, 피난처로 주목

입력 2023-05-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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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6월 1일 조정 불가능한 데드라인”
골드만 “재무부 현금 잔고, 내달 8~9일 300억 달러 밑으로”
바이든·매카시, 22일 추가 협상...합의 여부는 불투명
투자자 61% “1년간 신흥시장 투자 늘릴 것”

▲사진출처 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은 이제 불확실성이 큰 미국이 아닌 그간 저평가된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의회에 보낸 마지막 서한에서 6월 초 청구서 지불을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상황을 계속 검토하겠지만 평가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고 내달 1일이 조정 불가능한 데드라인”이라고 말했다.

내달 15일 전에 디폴트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옐런 장관은 “정확한 ‘X데이트(연방정부의 현금이 바닥나는 시점)’는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15일까지 정부가 충분한 세수를 확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즉 그날까지 세수가 모인다 해도 빚을 갚을 정도로 충분치는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옐런은 그간 이달 말까지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으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골드만삭스도 19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내달 1~2일까지 수입 속도가 예상보다 더 둔화하면서 재무부의 현금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며 “8~9일께 재무부의 현금 잔고가 최소 보유 기준인 300억 달러(약 40조 원)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무부는 연방정부 부채가 한도인 31억4000달러에 도달하면서 순차입금을 늘릴 수 없게 됐다. 이에 연방 지급금을 충당하기 위해 특별조치로 예산을 끌어다 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 재무부 현금 잔고는 570억 달러 정도다.

골드만삭스는 “마감 시한 전에 합의를 기대하지만, 그 과정에는 좀 더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고 시장에서는 부채 한도가 결국 상향되기 전에 추가적인 리스크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부채한도 협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22일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양측이 여전히 합의 불발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고 있어 막판까지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 디폴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에 지친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마켓라이브펄스가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 등 전문가들을 상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향후 12개월 동안 신흥시장 자산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49% 가까이가 미국 경기침체로 신흥시장의 가치가 감소하더라도 근본적인 성장과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선진국보다 매력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저스틴 레버렌즈 인베스코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개발도상국 경제는 지난 10년 새 회복력이 개선된 것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그간 철저히 무시돼 왔다”고 말했다. 즉 저평가된 부분이 있어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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