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 전직 해병대원, 우크라이나 전쟁서 전사…실종 1년 만에 고향으로

입력 2023-05-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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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디 크루파시 유해, 존 F. 케네디 공항 거쳐 송환
어린시절 미국으로 입양돼 9ㆍ11테러 당시 해병대 입대
이라크 세 차례 파병 경험 있는 베테랑
전쟁 참전 후 작년 4월 실종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퇴역 해병 대위 그래디 크루파시와 딸의 모습. 출처 고펀드미 웹사이트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됐던 한국계 전직 미국 해병대 장교가 전사해 본국으로 돌아왔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퇴역 해병 대위 그래디 크루파시의 유해가 전날 저녁 존 F. 케네디 공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 유해는 다시 개인 여객기를 통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으로 이동했다.

올해 50세인 고인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됐다. 성인이 되고 나선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다 9·11 테러가 발생하자 해병대에 입대했다. 이후 돌격대원을 거쳐 저격수로 활동하며 이라크에도 세 차례 파병됐다. 부인, 딸과 함께 한국에서 3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미국 해병대가 19일(현지시간) 존F.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유해에 경례하고 있다. 뉴욕(미국)/AP연합뉴스

2021년 전역했지만,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전장을 방문해 주민 대피와 병사 훈련에 매진했다. 이후엔 우크라이나가 수세에 몰리자 직접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1년 동안 행방이 묘연했고 지난달 미 국무부에 의해 전사 사실이 확인됐다.

유해 송환을 주도한 웨더맨파운데이션의 메건 몹스 회장은 “제복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는 무언가 유대감이 있다”며 “여러분이 전투에서 목숨을 바친다면 여러분의 동료들은 당신을 집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어떤 짐도 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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