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텐마인즈 본부장 “코골이 완화를 넘어서 ‘숙면 환경’을 만들 것” [탐방기UP]

입력 2023-05-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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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 1% 대기업이 굳세게 뿌리를 내리는 동안 99%의 중견ㆍ중소기업도 쉼 없이 밭을 갈고 흙을 고릅니다. 벤처ㆍ스타트업 역시 작은 불편함을 찾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삶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합니다. 각종 규제와 지원 사각지대, 인력 및 자금난에도 모세혈관처럼 경제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기ㆍ벤처기업, 그들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고난, 성장을 ‘탐방기(記)’에 ‘업(UP)’ 합니다. <편집자주>

▲김성훈 텐마인즈 IT본부 본부장 (구예지 기자(sunrise@))

사용자의 코골이만 방지하는 게 아니라 숙면 환경을 만드는 데까지 나아가겠습니다.

21일 본지와 만난 김성훈 텐마인즈 IT본부 본부장은 “회사를 건강관리 플랫폼으로까지 성장시키고 수면과 관련해 사용자에게 더 질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 본부장은 텐마인즈 내 제품 연구소의 총괄 책임자이기도 하다.

2004년 설립된 텐마인즈는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 인공지능(AI)이 코골이에 반응해 내장된 에어백을 천천히 불리는 방식으로 머리를 회전시켜 기도를 확보하고 코 고는 것을 완화하는 베개 ‘모션 필로우’를 만든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관련 산업 규모는 2011년 4800억 원 수준에서 2022년 약 3조 원 까지 성장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의 전망에 따르면 세계 슬립테크 시장은 2026년에 40조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훈 본부장은 모션필로우는 다른 코골이 완화 베개와 달리 전자파로부터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코골이를 완화하려면 기도를 확대해 숨을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른 제품의 경우 베개 내에 전자회로를 넣어 이용자의 머리 위치를 바꾼다. 모션필로우는 코골이를 인지하고 베개 내 에어백을 움직이는 기계와 분리돼 있어 전자파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는다.

새로 출시 예정인 모션필로우의 경우 전원을 켜지 않아도 사용을 인지해 코골이를 완화한다. 코 고는 소리를 인지하는 마이크의 수도 늘려 다른 사람의 코골이를 사용자의 것으로 인지해 에어백을 움직이는 경우를 줄인다.

수면의 질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에 코골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본부장은 “직관적으로 수면의 질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코골이는 당사자 외에 함께 자는 사람도 고민한다. 이들 모두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텐마인즈의 모션필로우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세계가전전시회,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다수 수상하기도 했다. 기술력을 쌓은 후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신념으로 인해 모션필로우 출시 자체는 기술개발 시점보다 늦은 편이다.

김 본부장은 모션필로우가 코골이를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옆에서 직접 듣는 사람이 체감하기 어려워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은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골이의 데시벨(dB)을 줄이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큰 변화지만 주변 사람이 체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효과가 없다고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단언했다.

질 좋은 수면을 위해서는 온도ㆍ습도ㆍ밝기 등 다양한 요소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 개인에 따라서 균형점도 다르다. 텐마인즈는 모션필로우를 넘어 질 좋은 수면을 위한 모든 요소를 하나의 디바이스로 통제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꾼다.

김 본부장은 “난방기구ㆍ가습기ㆍ공기청정기 등과 연동해서 더 좋은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싶다”며 “수면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다 감안해서 저희 제품으로 협업하거나 독자적으로 고도화하는 등 다양한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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