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e-프리퀀시’가 돌아왔다…서머 캐리백 ‘악몽’ 지울 수 있을까 [이슈크래커]

입력 2023-05-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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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의 대표 여름 이벤트, ‘e-프리퀀시’ 행사가 돌아왔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달 25일부터 7월 10일까지 증정품을 제공하는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전국 매장에서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는데요.

2013년부터 11년째 열리는 여름 e-프리퀀시는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해 e-프리퀀시를 완성한 스타벅스 회원에게 증정품을 제공하는 사은 행사입니다. 기존에는 무료 음료 쿠폰 등을 제공했는데, 2018년부터는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여름 아이템을 증정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죠.

이번 행사 증정품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협업한 ‘스타벅스 사이드 테이블’ 3종, 주방용품 전문업체에서 제작한 ‘스타벅스 팬앤플레이트’(팬과 접시 겸용) 2종이라고 합니다.

매년 사은품을 받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스타벅스에서는 ‘여름 굿즈 대란’이 일어납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방역 완화로 야외활동이 증가, 특히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번 증정품 역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른 우려도 나오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또다시 리셀(되팔이)이 성행한다거나 ‘서머 캐리백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건데요. 스타벅스의 프리퀀시 증정품과 여기서 발생한 논란, 이번 굿즈를 얻을 수 있는 방법까지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증정품이었던 ‘스타벅스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 과 ‘스타벅스 서머 데이 쿨러’. (사진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재테크도 가능?…조기 품절에 치솟는 리셀가

그간 스타벅스의 프리퀀시 MD는 매년 오픈런과 조기 품절, 고가 리셀(되팔이) 현상 등을 빚으면서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2020년 ‘서머 레디백’과 2021년 ‘서머 데이 쿨러’,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은 특히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서머 레디백’ 행사의 경우 새벽부터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고, 서울 여의도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한 남성이 음료 300잔을 주문하고 사은품을 받은 뒤 음료 한 잔만 들고 사라지는 기행이 벌어지기도 했죠.

스타벅스는 각종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이듬해인 2021년부터는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고, 음료 주문 수도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MD를 쟁취하기 위한 움직임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벤트가 시작하자마자 모든 굿즈를 휩쓸고, 이를 되팔며 차익을 노리는 ‘리셀러’들이 메뚜기떼처럼 몰려들기도 했죠. 당시 스타벅스는 1인 1회 음료 주문을 최대 20잔으로 제한하고, 한 개 ID 당 첫 예약 포함 7일간 최대 5개까지 사은품을 예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미션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을 구매하면 사은품 5종 중 1종을 증정했는데요. 일부 소비자들은 가족, 친구, 지인 등의 ID를 빌려 모든 굿즈를 챙겼습니다. 5종을 모두 획득한 사람은 최소 음료 85잔을 구매한 셈입니다.

당시 쿨러와 랜턴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각각 4만~10만 원대에 판매됐습니다. 쿨러와 랜턴을 각각 1개씩 묶어 20만 원대에 판매하기도 했는데요. 인기가 높았던 핑크색 쿨러는 무려 15만 원 이상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인기에 SSG닷컴은 그해 전용 스타벅스 프리퀀시 아이템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프리퀀시는 스타벅스에서 일정 수량 음료를 구매해야만 받을 수 있지만, SSG닷컴의 온라인 단독 상품은 음료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곧장 살 수 있어 발표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죠.

게다가 스타벅스 오프라인 매장에선 판매하지 않는 색상이나 상품도 특별 기획해 판매하며 눈길을 끌었는데요. 당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1차 판매에선 5분도 안 돼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SSG닷컴은 서버를 증설하는 등 시스템 자원을 추가 투입하면서 대응에 나섰고, 2차 판매에서는 개시 30여 분 만에 굿즈가 모두 동났습니다. 3차 판매에서도 20분 만에 완판되면서 소비자들은 “피켓팅(피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이 따로 없다”며 혀를 내두른 바 있습니다.

프리퀀시가 아니더라도 스타벅스에서 출시하는 MD는 관심을 한몸에 받습니다. 같은 해 출시된 한정판 상품 ‘스타벅스 스페셜 에디션 플레이모빌 피규어-버디세트’를 쟁취하기 위해 고객들이 마찰을 빚으면서 경찰까지 출동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서울의 한 복합쇼핑몰에 입점한 스타벅스 매장 계산대 앞, 양쪽으로 늘어선 두 줄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습니다. 한쪽은 주차장에서 올라온 이들의 줄이었고, 다른 쪽은 쇼핑몰 정문에서 입장한 사람들의 줄이었죠. 쇼핑몰 정문 쪽에서 줄을 선 사람들이 ‘이쪽으로 줄을 서라’고 요구했으나, 주차장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가 먼저 매장에 도착했다’고 맞서면서 대치가 벌어진 겁니다.

다행히 경찰 출동 후 양측의 이견을 조율하며 이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약 두 시간가량 소동이 있었습니다.

▲2022년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증정품이었던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사진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스타벅스 “품질 관리 강화”

인기에서 비롯된 논란이 아닌,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프리퀀시 증정품이었던 ‘서머 캐리백’은 출시 후 ‘오징어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난다’는 후기가 속출해 논란을 빚었는데요. 이후 1군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HCHO·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당시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누리꾼 A 씨가 게재한 사진에는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안에 담긴 HCHO 측정기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측정기에는 ‘0.818’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죠. 폼알데하이드는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해당 수치는 목 자극을 유발하는 수치를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또 다른 소비자 B 씨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캐리백 제품에 측정기를 넣은 결과를 공유했는데요. 당시 B 씨는 “최대 1ppm(1.5㎎/㎥)까지 측정이 가능했지만, 초과 값이 나타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스타벅스는 공식 입장을 내고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개봉 전’ 서머 캐리백 외피에서 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평균 244mg/kg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며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에서 평균 271mg/kg, 내피에서 평균 22mg/kg 정도의 수치가 각각 나왔다”고 시인했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조사로부터 전달받은 시험 성적서 첨부 자료에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돼 있었으나, 이취 원인에 집중하느라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폼알데하이드가 가방류에는 다른 의류나 침구류와는 달리 안전 요건 적용 사항이 아님을 인지하고, 시험 결과 수치의 의미를 파악하고 교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더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고 고개를 숙였죠. 재발 방지와 함께 보상과 교환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스타벅스가 내부 보고를 받고도 쉬쉬했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면서, 송호섭 당시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진땀을 빼기도 했습니다. 결국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대표를 교체하는 초강수까지 두면서 쇄신에 나섰죠.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스타벅스는 이번 여름 e-프리퀀시 행사를 준비하는 데 더욱 심사숙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여름 프리퀀시 행사는 4월 말에서 5월 초에 일정을 공개하고, 5월 중순에 시작해 왔는데요. 지난해에는 5월 2일 발표, 10일부터 행사를 시작했고, 2021년에는 4월 29일 공개, 5월 11일부터 이벤트를 시작했죠. 하지만 올해에는 5월 중순인 18일 일정을 공개했고, 같은 달 말 행사를 시작합니다.

스타벅스는 이번 행사에서 품질을 통한 고객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합니다. 품질안전센터를 출범시키고 기존 식품위생 분야 품질 관리 업무를 비식품분야 관리까지 확대하는 등 스타벅스에서 출시하는 모든 상품에 대한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이번에 증정하는 모든 품목은 3회 이상의 안전성 검사 및 확인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예약 기간과 수령 기간을 차수별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도 여러 차례의 검증 단계 등이 추가돼, 기획부터 제작까지 철저한 품질 검사를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일상 속에서 스타벅스를 방문해 주시는 고객들께 감사의 의미와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는 스타벅스의 진정성을 담아 여름 e-프리퀀시 사은 행사를 준비했으며 무엇보다 철저한 품질 안전 강화를 통한 고객들의 신뢰 회복에 중점을 뒀다”며 “올여름 언제 어디서나 스타벅스를 경험하는 즐거움을 누리시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망고 용과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와 ‘퍼플 드링크 위드 망고 용과 스타벅스 리프레셔’. (사진제공=스타벅스)

이번 프리퀀시 증정품 어떻게 받나…“모바일 앱 예약 통해서만 수령 가능”

올여름 프리퀀시 증정품인 ‘스타벅스 사이드 테이블’은 그린, 아이보리, 브릭 오렌지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됐습니다. 스타벅스의 감성이 담긴 색상과 디자인으로 제작됐으며, 가볍고 설치가 간편해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벅스 팬앤플레이트’는 요리용 팬 및 플레이팅용 접시로 사용할 수 있는데요. 세라믹 코팅된 알루미늄 팬으로 역시 가볍고 편리하며, 안전한 사용을 위한 우드 핸들과 전용 파우치를 함께 제공합니다.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 e-프리퀀시를 완성한 스타벅스 회원 고객은 총 5종의 증정품 중에서 1종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미션 음료에는 리저브 카테고리 제조 음료와 프라푸치노, 블렌디드, 스타벅스 리프레셔가 포함됩니다. 증정품 소진 시에는 무료 음료 쿠폰(Tall) 3장으로 대체 증정되죠.

또 이번 행사는 고객의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지정한 수령 차수에 증정품을 받아 갈 수 있도록 모바일 예약 시스템을 통해 운영됩니다. 이 기간 증정되는 모든 사은품은 모바일 앱 예약을 통해서만 수령 가능하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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