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일본 정부 지원금 2조 원 받는다…히로시마 공장서 차세대 D램 생산

입력 2023-05-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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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글로벌 반도체 업계 CEO 면담 맞춰 발표될 듯

▲마이크론 로고가 표시도니 스마트폰이 메인보드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마이크론이 일본 정부로부터 2000억 엔(약 1조9397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자사의 히로시마 공장에서 차세대 D램을 생산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내용이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글로벌 반도체 업계 최고경영자(CEO)의 면담에 맞춰 발표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히로시마 공장에 네덜란드 ASML홀딩스의 극단자외선(EUV) 노광장치나 도쿄 일렉트론의 관련 장치를 도입, D램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데 이 돈을 사용할 방침이다.

마이크론은 EUV 공정을 통해 2024년까지 1감마(10나노급 6세대) D램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히로시마 생산시설은 마이크론의 전체 6세대 D램 양산량의 3분의 1을 담당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이 이번에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투자를 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최근 경제 안보 측면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반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생산시설 투자에 나선 국내·외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마이크론 거래를 통해 일본에 EUV 장비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은 기시다 내각이 추구하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를 향한 발걸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히로시마는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마이크론을 비롯해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 미국 인텔·IBM·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 벨기에 아이멕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 만나 자국 내 투자 및 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산업의 부흥을 목표로 하는 일본에 있어 이번 마이크론의 투자 결정은 큰 의미를 지닌다”며 “자국 내 최첨단 반도체 관련 연구나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일본 공급 업체가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데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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