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번째 부채한도 협상도 실패...바이든 “G7 출장 일정 줄인다”

입력 2023-05-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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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성과는 없어...매카시 “주말까지 협상 타결 가능해”
바이든, G7 회의만 참석...호주ㆍ파푸아뉴기니 방문 취소
옐런 거듭 경고 “낭비할 시간 없어”

▲케빈 매카시(왼쪽) 미국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채한도 협상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16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을 놓고 두 번째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후 순방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9일에 이어 두번째 부채한도 협상이다. 의회 지도부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인물에는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이었다. 회의는 이날 오후 3시께 시작돼 약 1시간 만에 끝났다.

협상은 빈손으로 끝났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회의 직후 “우리는 할 일이 많다”면서도 “주말까지 합의가 가능할 것.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결론은 우리가 모두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라면서 “첫 번째 협상 때보다 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도 “개방적이었고 솔직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회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회동 후 “디폴트(채무불이행)는 단순히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의회 지도부 사이에 압도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채한도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출장 일정을 단축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후 호주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G7 회의가 끝나는 21일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는 순방 일정을 폐기하거나 단축해달라는 의회 지도부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직의 특성상 많은 중요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한다”면서 “의회 지도부와의 최종 협상을 위해 일정을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 정부 부채는 올해 1월 한도인 31조4000억 달러에 도달했다. 기존의 부채와 이자를 갚으려면 미국 의회가 부채한도를 높여줘야 한다.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 양측 모두 큰 틀에서 부채한도 상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지만, 공화당이 그 조건으로 정부 지출 감축을 내걸고 있어 협상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도 거듭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의회 지도부 회동에 앞서 전미독립지역은행가협회(ICBA) 행사에서 부채 한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르면 다음 달 1일 정부가 디폴트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 의회는 가능한 한 빨리 부채 한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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