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1분기 중국 수출 19% '뚝'..."정책자금 지원 횟수 제한 유예"

입력 2023-05-17 07:30수정 2023-05-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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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비상경제장관회의서 '중소기업 수출상황 점검 및 대응방향' 발표
-올해 1분기 中企 수출액 273억 달러...전년대비 7.9% 감소
-대 중국 수출 20% 가까이 줄어 직격탄...미국 반도체 갈등에 반도체제조용장비 17.7% 뒷걸음
-엔데믹으로 진단키트 수요 급감도 악재
-10대 품목 1위는 화장품...주요 수출국 및 러시아·UAE 신흥시장이 견인
-정부, 정책자금 지원횟수 제한 한시적 유예...수출금융은 하반기 추가 공급 하기로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8%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 중국 수출액이 20% 가까이 감소한 데다 엔데믹으로 관련 품목 수출이 급격히 줄어든 게 악재로 작용했다. 정부는 수출 중소기업의 정책자금 지원 횟수 제한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고, 해외 마케팅 판로를 다각화 하는 등 밀착 지원을 강화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중소기업 수출상황 점검 및 대응방향'을 발표했다.

국내 중소기업은 올해 1분기 27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96억 달러) 대비 7.9% 감소한 수치다. 월별로는 1월 80억 달러, 2월 92억8000만 달러, 3월 100억 달러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수출 기업 수는 전년 대비 소폭(1.7%) 증가한 6만1379개 사로 집계됐다. 수출 규모가 100만 달러 미만인 기업 수는 2.2% 증가한 반면 100만 달러 이상인 기업은 감소했다.

중소기업 수출을 견인한 주요 품목은 화장품과 자동차, 자동차 부품이다. 화장품은 12억 달러로 9.8%, 자동차는 11억6000만 달러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자동차 부품은 10억9000만 달러로 7% 넘게 성장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10대 수출 품목 중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수출 실적이다.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 및 수출액 증감률. (자료제공=중소벤처기업부)

자동차 수출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쟁에 따른 제재 우회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같은 인근 국가에 중고차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은 주요국 수출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흥시장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그 동안 중소기업 수출을 견인해온 플라스틱이 11억 달러로 16% 가량 줄었고, 합성수지(9억 달러), 반도체(7억 달러), 기타기계류(6억 달러), 철강판(6억 달러), 반도체제조용장비(8억 달러), 전자응용기기(6억 달러) 등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플라스틱 제품은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필름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컸고, 합성수지는 유가 하락으로 단가가 하락한 게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주요 4대 수출국은 중국(45억 달러), 미국(39억 달러), 일본(26억 달러), 베트남(25억 달러)이다. 다만 중국 시장 수출액은 18.9% 줄었고, 미국은 9.2%, 일본은 8.0%, 베트남은 14% 빠졌다. 이 중 중국 수출은 미중 반도체 갈등 심화로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출액이 17.7% 줄면서 부진을 키웠다. 자국 화장품에 대한 애국소비 현상도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액을 18.7% 줄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엔데믹으로 진단키드 수요가 줄면서 의약품 수출액을 83% 끌어내린 게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러시아는 57% 급증했고, 인도, 멕시코, 태국은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1분기 수출 최고치를 달성했다.

온라인 수출액은 1억6300만 달러로 작년(1억62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출기업 수는 1783개 사에서 2381개 사로 33.5% 늘었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전체 중소기업 수출의 0.6% 수준으로 작지만, 우리나라 온라인 총 수출액(2억1000만 달러) 중 76.6%로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온라인 수출에선 화장품이 63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일본, 중국이다. 특히 온라인 수출에선 대 중국 수출이 1400만 달러에서 3400만 달러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시스)

수출금융 하반기에 추가 공급...정책자금 지원횟수 제한 한시적 유예

이에 정부는 보완 과제를 마련했다.

수출 중소기업의 정책자금 지원 횟수 제한을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등 융자ㆍ보증 및 연구개발을 우대지원 한다. 또 글로벌 강소기업 및 간접수출 우수기업 등 유망 수출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 연계를 강화한다. 수출국 다변화 기업에 대해선 수출바우처를 집중 지원하고, 중동과 미국 등 전략시장에서 대규모 수출 전시회를 개최한다. 글로벌 쇼핑몰 판촉전 확대 및 온라인 한국관 구축 등 해외마케팅 지원도 다각화 한다. 현장수요가 높은 수출금융은 하반기에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중기부가 중소기업 주도의 수출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추진해 수출 중소기업을 총력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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