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안 보이는 신흥국…아르헨티나, 기준금리 100% 코앞

입력 2023-05-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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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6%p 인상 등 긴급조치 예고
4월 물가상승률 108.8%
페소 가치는 추락 중
10월 대선 앞두고 IMF·중국에 지원 요청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길거리에 11일 노숙자들이 자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연합뉴스
여러 차례 국가 부도를 경험한 아르헨티나가 기준금리 100%를 코앞에 두게 됐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감당하지 못하자 정부가 극단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15일 20년 만의 최악의 경제위기를 피하고자 기준금리를 6%포인트(p) 인상하는 등 새로운 긴급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상대로라면 아르헨티나 금리는 97%까지 오르게 된다. 금리가 이렇게 치솟은 건 인플레이션 폭등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4월 물가상승률은 108.8%를 기록해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아르헨티나 통화인 페소 가치는 무섭게 하락 중이다. 지난해 5월 120페소(약 699원)를 밑돌았던 달러·페소 환율은 현재 230페소에 육박한 상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긴급조치를 통해 그 전까지 급한 불을 끄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정부는 대출을 앞당기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을 설득 중이다. 다만 IMF는 이미 지난 1년에 걸쳐 440억 달러(약 59조 원) 상당의 부채를 재조정한 데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서둘러 추가 지원하는 것에 미온적인 상황이다.

아르헨티나는 중국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양국은 통화스와프를 체결했고 아르헨티나는 이달 1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을 위안화로 지불할 수 있게 됐다. 세르히오 마사 경제장관은 29일 중국을 방문해 교역에서의 위안화 사용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FT는 “많은 전문가는 아르헨티나가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남미 주요국 경제 전망 가운데 최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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