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C “SVB 예금보호는 국내만”…중국 등 아시아 기업 ‘안절부절’

입력 2023-05-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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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맨제도 지점 예금주, ‘일반 무담보 채권자’로 분류
해당 지점 예금, 퍼스트시티즌스 인수 대상서도 제외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앞에 3월 13일 경비원이 서 있다. 산타클라라(미국)/로이터연합뉴스
두 달 전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해외 지점 예금주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DIC 대변인은 “연방예금보험법에 명시된 대로 국내 예금만 보장되며, 해외 지점이 보유한 자금은 예금 보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5만 달러(약 3억3600만 원)의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한 전액을 보장받은 미국 지점 고객들과는 달리, SVB 케이맨제도 지점 예금주들은 불확실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해당 지점 고객들은 중국 투자회사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 고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고객은 두 달 이상 자신들의 자금에 접근할 수 없었으며,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이 지점 예금은 현재 FDIC의 관리하에 있으며, 퍼스트시티즌스의 인수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FDIC는 3월 31일 SVB 케이맨제도 지점 예금주들을 ‘일반 무담보 채권자’로 분류하겠다고 통지했다. 이에 따라 예금주들은 FDIC가 SVB 자산을 청산하고 선순위 채권자들에게 매각 대금이 돌아간 뒤 남는 돈이 있어야 예금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홍콩 소재 사모펀드 피닉스프로퍼티인베스터 대변인은 “FDIC가 비보장 예금도 보장한다고 발표했을 때 우리 예금도 포함되는 것으로 받아들였고, 예금에 곧 접근할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속은 기분이다. 지금은 예금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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