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이 ‘만능 치트키’냐”…김남국 탈당 선언에 與 ‘비판 일색’

입력 2023-05-1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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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논란’ 김남국 14일 전격 탈당
강민국 “또다시 꼬리자르기 탈당…꼼수로 위기 모면”
박대출 “‘복당 예고편’…진정성 없는 일시적 도피”
장동혁 “국민 대표할 자질과 자격 전혀 없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은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뉴시스)

수십억 원대 거액의 가상자산을 보유해 논란이 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전격 탈당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탈당이 '만능 치트키'냐"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자신의 '코인 논란'과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앞둔 시점이었다.

탈당 선언이 있고 난 직후 여당은 김 의원의 탈당이 '면피용'에 불과하다고 일제히 비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또다시 꼬리자르기 탈당이다. 얼마나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면 매번 이런 식의 꼼수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가"라고 직격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송영길 전 대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이어 김남국 의원까지, 이쯤되면 민주당은 탈당이 면죄부를 받는 '만능치트키'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당하는 순간까지도 민주당에 대한 미안함만을 내비쳤을 뿐, 국민께 진정으로 사과한다는 표현 하나,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히겠다는 진정성 한 줌 보이질 않았다"며 "'당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 는 눈물겨운 애당심에 스스로는 대견할지 모르겠지만, 오늘 김 의원의 탈당으로 그의 머릿속에 국민이 없다는 사실은 더욱 명확해졌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행여 민형배 의원처럼 잠잠해지면 슬그머니 복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면 당장 접으라"면서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로 그 기대가 헛된 망상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남국 의원의 '탈당한다'가 '곧 복당한다'로 들리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진정성 없는 일시적 도피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탈당이 '복당 예고편'이나 다름 없는 전례들을 많이 봤다"면서 "(김남국 의원) 스스로도 '잠시 떠난다'고 (표현)한다"며 김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탈당 입장문'을 예로 들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가난 코스프레하는 '코인 부자'의 방탄용 탈당쇼. 청년들을 두 번 울린다. 위선에 한번 울고, 몰염치에 두번 운다"며 "거대 야당의 '도덕 진공상태'는 끝도 없이 계속된다. 안타깝다. 도덕 블랙홀에서 속히 빠져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탈당이 아닌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단 주장도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김남국 의원에게 정당인으로서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따져 묻고 있다"며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김 의원은 국민을 대표할 자질과 자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나가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의혹을 뭉개고 지나가려고 했다면 크나큰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늘 이런 식이다. 제기된 의혹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책임지는 자세는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사법 비리의혹으로 탈당을 하는 상황에도 마치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듯이 행동하고 있으니 '황당무계'할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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