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 출장' 이재용 회장 귀국,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 '강행군'

입력 2023-05-12 17:12수정 2023-05-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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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ㆍ AI 등 미래 성장 사업 '빅샷' 매일 1명 이상 만나
미국 동부 서부 횡단하며 20여개 글로벌 기업 CEO 미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무장관 주최 국빈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간의 역대 '최장기 해외 출장'을 마치고 12일 새벽 귀국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활동을 마치고 미국에 머물며 바이오·제약,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20여 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만났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동부의 바이오 클러스터와 서부 실리콘밸리 ICT 클러스터를 횡단하며 △존슨앤존슨 △BMS △바이오젠 △오가논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매일 한 명 이상의 '빅샷'(중요 인물)을 만나는 강행군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서로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빠듯한 일정 중에도 AI 분야 '구루'(Guruㆍ스승)'와의 교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세계 최고로 인정 받는 전문가들과의 회동을 통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AI 활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유럽·북미 출장에서도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했으며 AI 핵심인재 영입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 7개 지역에서 AI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은 AI 포럼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학계 전문가들과 혁신 성과 공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이 20일 넘게 미국에 머문 것은 경영 전면에 나선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재계는 유례없이 길었던 이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이 삼성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뉴삼성' 비전의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이번에 미국에서 만난 기업인들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 AI, 전장용 반도체, 차세대 통신, 바이오 등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점찍고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리더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글로벌 ICT 시장의 불황 속 미래 성장사업을 새 주력 먹거리로 길러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 회장이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신사업 전략을 모색하며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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