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0% 넘게 뛴 분양가…"앞으로 더 오른다"

입력 2023-05-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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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 조감도 (자료출처=GS건설)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아파트 분양가가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분양 시장의 한파가 풀리는 분위기인 데다 고분양가 우려가 있던 단지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사업자들이 가격을 높게 책정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R114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99만 원(4월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1521만 원보다 11.7% 높다. 2017년과 비교하면 46.3% 오른 수치다. 이는 금리상승과 오른 원자잿값 등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무주택 가구의 인기가 높은 소형 아파트가 가파르게 올랐다. 올해 전국의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349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1.2%, 2017년보다는 96.1% 상승한 것이다.

아파트 분양가는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이날 내놓은 5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0으로 전월보다 9.1포인트 높아졌다. 사업자들이 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수는 기준점인 100으로 상승·하락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지만, 오름세를 향해 이동하는 속도가 빨랐다는 점에서다.

최근 분양가가 높다고 평가됐던 단지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도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전용 84㎡가 10억 원대에 나오면서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지난 8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대 1 이상의 경쟁률도 39㎡ 타입을 제외하고 모두 마감됐다. 39㎡도 다음날 진행한 2순위에서 모두 팔렸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처음으로 분양가 12억 원을 넘긴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도 흥행에 실패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공급자들이 가격을 올리려고 할 가능성이 커졌고 그런 만큼 가파르지는 않더라도 계속 상승 흐름으로 갈 것"이라며 "분양가격 전망지수 상승은 이제는 가격을 높여도 되겠다는 심리적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분양가 오름세는 서울과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1·2순위에서 70% 정도 팔면 무순위에서 나머지가 다 소화되기 때문에 사업자들이 가격을 낮출 이유가 없고 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은 특히나 그렇다"며 "실거주 의무까지 폐지되면 인기 지역으로의 쏠림이 심화하고 가격 오름세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도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 지자체가 강하게 제동을 거는 곳이 아니라면 상승 흐름에서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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