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쟁·자연재해로 발생한 국내실향민 7100만 명, 사상 최대

입력 2023-05-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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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난민과 달리 자국 내 강제이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
한국선 3만 명 발생
올해도 수단 내전에 이미 70만 명 늘어

▲전 세계 국내실향민 추이. 지난해 7110만 명. 출처 국내이주 모니터링 센터 보고서
지난해 전쟁과 자연재해로 발생한 국내실향민(Internally Displaced Persons, IDP)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산하 국내이주 모니터링 센터(IDMC)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해 전 세계 국내실향민이 7110만 명에 이르렀다”며 “전년 대비 20%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원인별로는 분쟁과 폭력에 따른 국내실향민이 17% 증가한 6200만 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내에서만 590만 명이 강제 이주를 당했고 10년 넘는 내전을 겪는 중인 시리아에서는 680만 명이 국내실향민 신세가 됐다.

홍수와 기근 등 재해로 인한 국내실향민도 45% 불어난 870만 명에 달했다.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 브라질에서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하고 소말리아와 케냐, 에티오피아에서 사상 최악의 가뭄이 발생한 여파가 컸다.

IDMC는 “갈등의 장기화와 반복되는 재해, 지속 가능한 해결책 부재로 인해 이미 오랜 기간 강제 이주 중인 수천만 명에 새로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실향민은 일반 난민과 달리 국경을 넘지 않고 자국 내에서 강제로 이주당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유엔난민기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실향민도 국제인도법에 따른 권한을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내실향민이 되는 이유로는 홍수로 잠시 임시 거처로 옮기는 경우부터 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르는 것까지 다양하다. 한국도 지난해 자연재해 등으로 3만 명의 국내실향민이 발생했다가 연말 5100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전 세계 국내실향민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난민기구는 수단에서 벌어진 군벌 간 교전으로 인해 몇 주 새 이미 70만 명의 국내실향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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