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일 정상외교 이후 日바이어 적극적으로 변화”

입력 2023-05-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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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日 프리미엄 소비재전 참가기업 간담회’
日바이어 방문 전년대비 32%, 상담액 412%↑
정만기 부회장 “취업비자 확대 등 지원 절실”

▲무역업계가 한일 정상 외교 이후 양국 기업간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윤석열(오른쪽)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일 정상 외교 이후 일본 바이어가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1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2023 도쿄 K-프로덕트 프리미엄 소비재전’ 첫날, 일본 바이어 349개 사가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 73개 사와 약 2518만 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다.

무협은 “지난해 대비 첫날 참가 바이어는 32%, 상담 실적은 412% 증가했다”고 밝혔다.

행사 첫날 전북에 있는 식가공품 업체는 한일 양국 신제품 연내 동시 출시를 위한 30만 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하는 등 구체적 성과를 일궈냈다.

이날 저녁 무협은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2023 도쿄 K-프로덕트 프리미엄 소비재전 참가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나선 참가기업들은 이번 상담회가 한일 관계 회복으로 인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의료기기 수출업체 대표는 “일본 빅바이어들은 대외 여건 변화에 민감하고 리스크 회피 경향이 강하다”면서 “지난해 전시회에서는 1차 미팅 때 깊은 상담이 불가능했으나, 올해 1차 미팅에서는 생산 리드타임, 납기 일정, 최대 생산 가능 수량, 가격 조건 등 깊이 있는 상담을 진행해, 정상회담 영향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과자류 생산업체 대표도 “올해 상담 바이어 수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1차 상담에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담을 이미 여러 건 진행하는 등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화장품 생산 업체 대표는 “일본 바이어들은 혐한 분위기 확산 시 아예 거래를 중단한다”면서 “2012년 혐한 분위기 확산으로 도쿄 신오쿠보 핵심 상권의 수요가 일거에 사라지면서 수출이 완전히 중단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공통으로 “수출 주문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져도 국내 생산 인력 부족으로 생산 리드 타임(Lead Time)이 늘어나고 적기 생산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인력 부족 해소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일본 수출 상담회 참여 기업들이 마케팅보다도 생산 인력 부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증거”라면서 “무역협회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 허가 대폭 확대 등 정부의 특단 조치를 건의하는 한편,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현실화도 적극적으로 건의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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