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취임 1주년에 대구 방문....홍준표 만남 등 '보수 심장' 겨냥

입력 2023-05-10 17:09수정 2023-05-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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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악수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윤석열 정부 취임 1주년에 맞춰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찾아 당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대구시당 사무실 개소식을 엶과 동시에 홍준표 대구시장 예방 등을 계획해 협치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총선을 겨냥한 일정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중구 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윤 정부가 1년 내내 전임 정부 탓, 야당 탓만 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윤 정부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야 한다는 국가 존재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생 고통에 아랑곳 않고 초부자 특권 감세 정책을 강행하고, 주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경제, 안보 위기를 자초했다”며 “국정 파탄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를,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와 대화 복원을 강조한 것도 야당 대표와의 만남을 피하는 윤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원내대표 역시 이날 현장 최고위회의에서 “야당 대표를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해 야당 대표와 함께 마주앉는 그런 자리가 필요하다. 출범 1년 국정 운영 기조의 과감한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최고위회의 직후 곧바로 이어진 대구시당 사무실 개소식에는 지지자들을 비롯한 유튜버들까지 참석해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환호가 쏟아졌으나, 축하 공연 도중 누군가 난입해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개소식 축사에서 “어려운 지역에서 고생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먼저 감사하고 축하드린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구, 경북 또 부울경 같은 어려운 지역들을 민주당이 더 지원하고 강화해서 반드시 전국 전당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영‧호남 화합을 강조하며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과 달빛내륙고속철도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도 했다.

최고위회의와 대구시당 개소식에 이어 대구시청에서 홍 시장을 만난 이 대표는 “TK신공항,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등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매우 힘 쏟아야 할 부분”이라면서 “달빛내륙고속철도 문제도 저희가 반대하거나 그럴 일 없고, 최대한 신속하게 착공할 수 있도록 애 쓰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도 “달빛철도는 영‧호남 소통, 화해 측면뿐 아니라 동서 간 교류할 수 있는, 서울 기점으로 하지 않고 광주 기점으로 대구까지 온다는 그 상징성으로 동서 화합의 상징적 일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은 정치 현실에 관해 걱정을 나누기도 했다. 홍 시장은 “여야 간 소통이 꽉 막혔을 때 막후에서 조정하는 사람이 있었다. 원로나 선배들이 그런 역할을 했는데, 최근 보면 그런 사람이 사라졌다”며 “그러다보니 타협이 안 되고 각 당이 가야 할 길 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다퉈도 감정을 섞으면 안 되는데 감정적으로 되는 거 같다”며 맞장구쳤다.

홍 시장은 소속 당인 국민의힘과 대통령실도 비판했다. 이 대표가 “정치가 삭막해졌다“는 홍 시장 말에 국민의힘에도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홍 대표는 ”당 대표가 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 좀 이야기하니까 상임고문도 해촉하고 그러지 않나“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지적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13일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바 있다.

또 대통령실에 대해서도 “정부가, 집권세력들이 정치에 노련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좀 도와달라. 민주당이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풀어나가주면 참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인물이자, 당에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보수에서의 상징성이 크다.

이날 이 대표는 양산 평산마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연 책방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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