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시장에 경고...“미국 증시, 최악 아직 오지 않았다”

입력 2023-05-09 11:17수정 2023-05-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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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직원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발표를 지켜보며 고민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주식 시장에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경고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글로벌마켓 전략가는 금리인상 효과가 경제에 나타나는 데 시차가 있는 데다 기업 마진 등 시장 강세 요인도 위축되고 있어 올해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기준금리를 2007년 이후 최고치로 끌어올린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끝내고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금리인하에 담긴 의미라고 콜라노빅은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인정을 거부하고 있는 건 금리인하가 경기침체의 시작이거나 금융시장에 상당한 위기 발생 가능성 때문이란 점”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경기둔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증시 상승보다는 하방 압력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제와 증시 전망이 불안한 데도 시장의 경계심은 약하다. 콜라노빅은 “이전 경기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시장의 방어주로의 전환이 역사상 가장 낮다는 것은 경기침체 위험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시장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주식시장은 금리인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고, 연준은 금리인하는 없다고 선을 긋는 등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장 불일치는 결국 주식 시장 투자자들의 희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바닥나는 ‘X 데이트’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역풍이라고 지적했다.

콜라노빅은 지난해 증시 매도세가 가파른 와중에도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던 전문가였다. 그러나 올해 경제 전망이 악화하자 관점을 뒤집어 포트폴리오에서 증시 비중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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