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포리자 원전 주변 자국민 대피시켜...IAEA “원전 위험 고조”

입력 2023-05-0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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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정착촌 자국민 대피시켜
IAEA “자포리자 원전 예측 불가능해지고있어” 경고

▲러시아 군인이 지난해 5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자포리자(우크라이나)/AP뉴시스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최근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자포리자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남서부 멜리토폴의 이반 페도로프 시장은 원전 인근을 포함해 자포리자 지역의 18개 정착촌에 있는 자국민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에 일대 수천대의 차량이 해당 지역을 빠져나가면서 5시간가량의 차량 정체가 있었다.

앞서 러시아 정부가 임명한 예브게니 발리츠키 자포리자주 임시 행정수반은 5일 소셜미디어에 “지난 며칠 동안 적(우크라이나군)이 최전선 인근 정착촌에 대한 포격을 강화했다”면서 “이에 먼저 모든 어린이와 이들의 부모, 노인, 장애인, 병원 환자들을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원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로시 IAEA 총장은 “자포리자 원전 상황이 점점 예측 불가능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원전 직원이 거주하는 에네르호다르에서 주민 대피가 시작됐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심각한 원전 사고의 위협과 인류와 환경에 대한 결과(피해)를 방하기 위해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IAEA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원전의 송전선이 타격을 입고 직원 수가 감소하긴 했지만 현장 인력이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기에 충분하다”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는 우크라이나가 오는 9일 러시아 전승절에 맞춰 러시아 내 주요 도시와 접경지, 러시아군이 장악한 지역 등에서 대공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자포리자주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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