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가까워진다…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10조 돌파 눈앞

입력 2023-05-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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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5월 FOMC서 25bp 금리인상…동결 가능성 커져
외국인, 올해들어 코스피서 9조3472억원 순매수
연준·금융시장 금리인하 두고 간극…은행리스크도 변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연준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신화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이에 연준의 기준금리는 기존 4.75~5.00%에서 5.00~5.25%로 상향 조정됐다. 시장은 이번 베이비스텝을 마지막 인상으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시기가 가까워져 오면서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도 늘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피 시장은 올해 외국인 순매수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행렬 일단락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9조3472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조6460억 원 순매도한 바 있다. 작년 하반기(7~12월)에는 9조3702억 원을 순매수했다. 현재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작년 하반기 전체 순매수 규모에 버금간다.

반면, 외국인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1조6815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월까지 순매수였지만, 3월 말부터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에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 순매수 유입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8조742억 원), 현대차(1조500억 원), 삼성SDI(8641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61억 원), 기아(4360억 원) 등의 순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향후 외국인의 국내 시장 추가 유입을 가를 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기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FOMC에서 베이비스텝 후 추가 금리인상 종료 시사, 연내 금인하는 부작용 방지를 고려해 관련 기대감 차단과 같은 원론적인 매파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이 같은 결과는 증시에 중립 이상 주가흐름을 낼 만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렬은 이번 5월 FOMC를 통해 일단락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성명서에서는 ‘일부 추가적인 정책이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 대신 ‘추가적인 정책 확인이 적절할 수도 있다’는 문구가 추가됐다”며 “연준은 2004년 5월부터 회의마다 금리를 인상 (1.00%→5.25%)한 바 있는데, 마지막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 성명서에 사용했던 문구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자료=상상인증권)

연준-금융시장, 금리인하 두고 동상이몽

다만,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가 선반영된 상황이라는 점은 경계대상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에 선을 그은 점은 연준과 금융시장의 동상이몽을 부추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올해 9월 FOMC부터 시작된다. 이에 의하면 연말 연준 기준금리는 4.50%로 총 3회의 금리 인하를 반영 중이다. 시장은 여전히 하반기 80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3회 금리 인상을 되돌리는 것으로 기존 연준의 정책 집행 효과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시스템 리스크 수준의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과의 간극이 더욱 벌어짐에 따라 시장의 단기 모멘텀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80년대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은 금리 인하 전환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과 금융시장의 정책 방향성 간극이 존재해 양자 간 시소게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발 은행 리스크 변수

미국발 은행권 불안 사태도 변수다. 은행권 불안의 중심에 있던 퍼스트리퍼블릭을 JP모건체이스가 인수했지만, 관련 위기는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팩웨스트, 코메리카, 커스토머뱅코프 등 지역은행 주가들이 동반 폭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은행에서 뱅크런 혹은 파산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리스크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등은 주식과 같은 자산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이 불안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 시스템의 스트레스 상황이 쉽게 일소되기 어려운 가운데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 단기 자금 시장 스트레스 누증되고 있다”며 “단기 자금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자본 유출을 뜻하는 서든스탑(Sudden stop)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양적긴축(QT) 종료 및 인하로의 급격한 선회 가능성을 시장이 배제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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