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극복 가능성 커진다…릴리 ‘도나네맙’ 인지력 저하 35% 늦춰

입력 2023-05-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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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후기 임상시험 결과 발표…상반기 내 FDA 허가 신청

▲일라이 릴리 CI (사진제공=일라이 릴리)

일라이 릴리는 3일(현지시간)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나네맙(donanemab)’이 초기 환자 대상 임상 3상에서 인지능력과 일상생활 능력 감소는 35% 늦추고, 질환의 다음 단계 진행 위험은 39% 낮췄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임상은 초기 치매 환자 1182명을 대상으로 18개월에 걸쳐 진행한 첫 번째 임상 3상 시험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상생활 능력을 평가하는 통합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Integrated Alzheimer's Disease Rating Scale, iADRS)에서 실험군에 35%의 능력 저하 감소가 나타났고, 임상치매척도총점(CDR-SB) 점수를 측정한 결과 인지 및 기능저하를 36% 지연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니엘 스코브론스키 릴리 최고 과학·의학책임자(Chief Scientific and Medical Officer)는 발표를 통해 “이 임상시험에서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대해 강력한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며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도출한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임상 및 기능 저하를 35% 지연시킨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임상 3상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도나네맙은 뇌부종 및 미세출혈 등의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반응(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ARIA) 부작용 이슈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도나네맙의 임상 2상에서 뇌 부종 ‘ARIA-E’는 투약군의 24%에서 발생했고, 6.1%가 증상을 경험했다. 미세출혈 등의 ‘ARIA-H’는 투약군 중 31.4% 발생해, 위약군(13.6%) 대비 높게 나왔다. 참가자 중 2명이 ARIA로 인해 사망했고, 1명은 중증 ARIA를 겪은 뒤 사망했다. 주입 관련 반응은 참가자의 8.7%에서 발생했고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증으로 확인됐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2021년 6월 상업화에 최초로 성공한 표적 항체약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헬름)’이 낮은 치료효과, 부작용 등의 문제로 시장에서 퇴출 절차를 밟고 있지만, 이를 개량한 여러 후속 신약들이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나네맙 외에도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레켐비(Lequembi, 성분명 레카네맙)’ 로슈의 ‘간테네루맙(gantenerumab)’ 등이 치매 치료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레카네맙을 가속승인했다. 레카네맙은 임상 3상에서 인지력 저하 증상을 27%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나네맙도 FDA의 가속 승인을 신청했지만 올해 1월 거부당했다. FDA는 최소 12개월 이상 도나네맙 치료 환자 수 부족을 거부 이유로 제시했다. 릴리는 이번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내로 FDA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다른 국가 규제기관에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FDA로부터 승인받게 되면 ‘아두헬름’, ‘레켐비’에 이어 세 번째로 승인된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된다.

전 세계 치매 환자가 증가하며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5500만 명이던 세계 치매 환자가 2030년 7800만 명, 2050년에는 1억39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제약 전문 리서치 업체 코텔리스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규모가 2020년 16억 달러(약 2조1272억 원)에서 2050년 200억 달러(약 26조5900억 원)으로 연평균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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