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766억 원 영업 흑자 한국GM에 국내 전기차 투자 요청

입력 2023-05-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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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1차관, 한국GM 부평공장 찾아 아민 GM 수석부사장과 면담
아민 사장 "신차에 집중할 시기로 미래차 배정 결정은 일러"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2월 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진행된 '제너럴모터스 GMC 시에라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정부가 지난해 2766억 원의 영업익을 낸 한국GM에 국내 전기차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GM 측은 미래차 배정 결정은 아직 이르다며 확답은 뒤로 미뤘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4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을 찾아 아민 GM 수석부사장 겸 GM인터내셔널 사장과 만나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노력과 향후 사업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면담은 아민 사장이 한국GM 사업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방한한 계기에 이뤄졌다. 산업부와 GM 본사 임원과의 면담은 2018년 한국GM의 경영정상화 계획 수립 이후 2019년과 2021년에 두 번 이뤄졌고 이번이 세 번째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7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한국GM은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과 정부의 적극적인 협의 및 중재 노력으로 2018년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했고 한국GM 경영진과 근로자의 노력으로 2013년 이후 9년 만인 지난해 영업이익 2766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특히 경영정상화 과정 중 신차 2종 배정 등 애초 GM 측의 약속이 차질 없이 이행됐으며, 올해 한국GM은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50만 대를 생산하고 이 중 80% 가량을 북미에 수출할 계획이다.

장 차관은 이날 면담에서 "한국의 전기차 내수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며 한국은 배터리 기업과 구동‧전장 업체 등 완결된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국내 전기차 민간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먼저 미래형 이동 수단을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하고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8%에서 15%로 상향하는 조특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고 밝혔다.

또 상반기를 목표로 미래차법을 제정해 미래차 전환 투자를 지원할 예정이며 외국인 투자자가 기존 공장을 미래차 설비로 전환 투자하는 경우에도 현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을 입법 예고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행거리, 충전 속도와 같은 전기차 핵심 성능 강화 등을 위해 올해 4994억 원 규모의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며 2027년까지 2조 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제, 자금, 기술, 인력 등의 지원방안을 포함한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경쟁력 지원대책을 5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장 차관은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전기차 공장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오늘과 같은 면담을 포함해 정부 지원방안 마련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지원방안과 노력이 실제 민간 투자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민 사장은 "한국GM은 GM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탁월한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LG, 삼성, 포스코 등과 함께 배터리 기술을 협력하고 있다"라며 "한국GM은 최근에 출시한 신차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므로 미래차 배정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GM과 한국GM은 앞으로도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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