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0차례 연속 금리인상...한국과 격차 1.75%p 사상 최대

입력 2023-05-0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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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이후 총 10차례 인상
6월 FOMC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 시사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워싱턴D.C/신화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인상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5.00~5.25%로 0.25%p 인상했다. 만장일치 결과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연준은 지난해 3월을 시작으로 총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예상된 결과다.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으로 은행권 불안이 다시 불거지긴 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연준의 기조를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월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그러나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공개한 성명서에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2%라는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한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지 결정하는 데 있어, 연준은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경제적·재정적 상황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며 톤을 낮췄다.

시장에서는 이날 문구 변화를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오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준 위원들이 6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인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더 이상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하지 않는 의미 있는 변화”라면서 “우리는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6월 회의에서 그 질문에 접근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후 파월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는 발언을 하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그는 “FOMC는 인플레이션이 그리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 이 예측이 대체로 맞다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폭은 1.75%p로 더 커졌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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