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잠룡’ 디샌티스, 反ESG법 서명

입력 2023-05-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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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투자에 수익성 최우선 요구
투자평가에 기후변화 대응 등 사실상 금지
ESG 채권 입지 좁혀 경제 악영향 위험
보수 성향 다른 주들 동참 조짐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달 28일 영국 로이드뱅크를 나서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반(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법안에 서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반 ESG법에 서명했다.

해당 법은 플로리다 주정부와 관련 연기금이 실시하는 투자에 대해 수익성을 최우선시하도록 요구하고 기후변화 대책이나 다양성 향상 등의 요소를 투자 평가에 통합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또 ESG 가치관을 내세우는 은행을 공적자금 예금처에서 제외하고 ESG 관련 지방채를 발행하는 것을 막고 있다.

그는 법안에 서명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안에서 기업에 정치적인 사상을 강요하는 경제는 멈춰야 한다”며 “우린 그들이 무분별한 이념적 행동에 동참하는 대신 수탁자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많은 기업 경영진이 최근 친환경 캠페인에 밀려 수익성 증대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다른 공화당원들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3월에도 보수성향 주지사들과 반 ESG 이념 운동을 공식 선언한 적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라이벌로 부상한 디샌티스 주지사의 행동으로 인해 공화당이 장악한 다른 주들도 뒤따라 법안 서명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웨스트버지니아주와 유타주 등 보수 성향 17개 주에서 반 ESG법이 준비 중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그간 ESG 관련 채권은 기후변화 프로젝트 등에 드는 비용을 저렴하게 조달하는 수단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번 총선에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반발과 조 맨친 상원의원 등 ESG에 반기를 드는 일부 민주당원의 반란 속에 정치적 논쟁거리가 돼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3월엔 연기금 운용에 ESG를 고려한 투자판단을 금지하는 안건이 연방의회에서 통과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며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여기에 7월 1일 발효하는 플로리다주의 반 ESG법까지 합세하면서 녹색 경제 전반에 약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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