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수돗물 유충 안 볼 수 있을까…475억 들여 차단 설비 설치

입력 2023-05-0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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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내달 9일까지 전국 483개 정수장 위생관리 실태 점검

▲2020년 10월 20일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모습. (뉴시스)

2020년 수돗물에서 나온 깔따구 유충은 큰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정부는 정수장에 유충 유입을 막는 미세 차단 망을 설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이후 매년 여름이 오면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정부는 올해 475억 원을 투입해 정수장 내에서 유충이 나와도 가정집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단 설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정수장 위생관리 상태 확인 및 개선을 위해 내달 9일까지 전국의 정수장 483곳을 대상으로 관계기관 합동 실태점검을 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는 △한강유역환경청 △낙동강유역환경청 △금강유역환경청 △영산강유역환경청 △원주지방환경청 △대구지방환경청 △전북지방환경청 등 7개 유역 환경청과 한강, 금강, 낙동강, 영진·섬진강 등 4개 유역 수도지원센터 및 지역별 외부 전문가와 지자체가 합동 점검단을 구성한다.

합동 점검단은 483개 정수장을 직접 방문해 정수장으로의 유충 유입·유출 및 서식 가능성과 위생관리 상태를 집중해서 들여다볼 계획이다.

특히, 정수처리 공정별 세부 운영·관리 현황, 수도사업자별 유충 감시 여부 및 방법 등을 점검하며 정수처리 환경이나 관리실태가 미흡하거나 수돗물을 공급받는 가정집으로 유충 유출 우려가 있는 정수장은 시설개선 또는 정수장 위생관리를 위한 기술지원을 실시해 개선의 실효성을 높인다.

앞서 환경부는 정수장 유충 발생 및 방지를 위해 2021년부터 2년에 걸쳐 총 1942억 원을 투입해 정수장에 깔따구 성충 또는 유충 유입을 방지하는 미세 차단 망을 설치하는 등 위생관리개선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2020년 인천·제주의 수돗물에서 소형생물 유충이 발생한 이후 2021년 제주, 지난해 창원·수원에서 발견되는 등 매년 여름철을 전·후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소형생물 차단설비 개요 (자료제공=환경부)

환경부는 올해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되더라도 가정집으로 유출되는 것은 막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53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475억 원을 투입해 마이크로스트레이너, 정수지 내 여과망, 정밀여과장치 등 소형생물 유출 차단설비 설치사업을 추진한다.

마이크로 스트레이너는 활성탄지 또는 여과지를 유출배관에 설치해 유충·이물질의 정수지 유입을 원천 차단하게 된다. 여과망의 경우 정수지 유입부에 큐브 박스형 STS망 등을 설치해 유충·이물질을 물리적으로 스크린해 차단한다. 정밀여과장치는 정수지에서 최종수용가 사이 관로에 필터가 포함된 하우징을 달아 유충·이물질을 제거하게 된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정수장 위생관리개선사업과 실태점검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시설 개선이 필요하거나 운영·관리가 미흡한 정수장에 대해서는 기술 진단 및 지원과 더불어 정수장 운영인력의 전문성을 향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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