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업계, 되살아난 여행 수요에 고공비행…1분기 매출 30% 이상 급증

입력 2023-04-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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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항공,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 기록
체험 즐기는 소비자 늘어...여행 수요 살아나
유나이티드항공 국제선 매출 2배 증가
금융 불안에 따른 경기둔화 심화가 변수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에 아메리칸 항공 비행기가 보인다. 피닉스(미국)/AP뉴시스
미국 항공업계가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늘어난 인건비와 연료비 부담을 흡수하면서 2분기 이후에도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3대 항공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전날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37% 증가한 121억8900만 달러(약 16조3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000만 달러로,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직전인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16억3500만 달러 적자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델타항공은 36% 각각 증가했다. 최종 손익은 양사 모두 적자였지만, 그 폭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상품 구매보다 체험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 여행 수요가 살아난 것이 매출 호조의 주요 원인이라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됐던 만큼 여행이나 레저에 돈을 쓰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국제선 전체 매출은 37억8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로버트 이솜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모두가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다”며 여행 수요 증가를 강조했다.

미 항공 3사는 ‘성수기’에 여름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2분기 손익도 흑자를 예상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13일 실적 설명회에서 “예약 상황으로 볼 때 올여름 강한 수요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반면 금융 불안으로 경기둔화가 심화할 경우 소비자들이 여행을 자제할 가능성도 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19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항공 수요가 2주간 침체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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