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방미 드레스 코드는 ‘푸른색’…어떤 의미 담겼나 [이슈크래커]

입력 2023-04-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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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에 도착해 5박7일 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는데요. 이번 국빈 방문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죠.

이날 윤 대통령은 짙은 군청색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를, 김 여사는 같은 색 원피스형 재킷과 베이지색 구두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현지 동포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파란색 치마에 아이보리색 저고리를 입은 한복 차림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간 김 여사의 의상은 작은 부분까지 화제를 빚어왔기에, 관심이 쏠리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닌데요. 김 여사가 착용한 브랜드가 알려지면 기존 제품이 완판되는 사태도 벌어지곤 했습니다.

김 여사뿐 아니라 퍼스트레이디의 패션은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습니다. 동경과 유행 이상의 ‘스타일’로까지 자리 잡았죠. 김건희 여사뿐 아니라 역대 영부인들은 공식 석상에 나설 때마다 패션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는 패션이 단순한 치장을 넘어 대통령과 자신의 철학, 나아가 국가의 입장을 담아내는 일종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7년 6월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영부인들의 ‘최애’ 컬러는 푸른색?…‘재키 룩’이 아이콘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과거 미국 방문 당시 푸른색이 강조되는 옷을 입었습니다. 2017년 6월 말 문 전 대통령과 방미 길에 오른 김정숙 여사는 하얀 재킷 바탕에 푸른색 나무 그림이 새겨진 옷을 착용했죠.

해당 의상은 청량하고 우아한 이미지로 주목받았고,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김정숙 여사는 방미 기간 의상에 파란색을 강조했다”며 “파란색은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낸다.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푸른색은 미국 영부인도 선호하는 색깔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1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질 바이든 여사는 푸른색 계열의 코트와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마스크와 구두까지 온통 푸른색 일색이었죠. 바이든 여사의 의상을 디자인한 알렉산드라 오닐은 “푸른색은 신뢰와 충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색상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의상을 제작한 미국 신진 패션 브랜드 ‘마카리안’도 “푸른색은 신뢰, 자신감, 안전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질 바이든 여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취임식에서 푸른색 계열의 투피스를 입었는데요.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멜라니아 여사가 취임식에서 ‘정치적 요소’를 고려한 패션을 선보이며 ‘패셔니스타형 대통령 부인’의 존재감을 자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같은 색의 스웨이드 장갑과 하이힐도 맞춰 착용했는데, 1960년대 복고풍으로 우아함을 강조했다는 세간의 평과 함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의 스타일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을 자아냈는데요. NYT는 “파스텔색과 터틀넥, 다소 볼륨 있는 머리 모양까지 분명히 재클린의 옷차림”이라고 짚었고, 영국 매체 미러도 “재클린처럼 사랑받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재클린 여사의 패션은 영부인들의 ‘아이콘’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재클린 여사는 1961년 취임식에서 옅은 푸른색의 코트와 원피스를 입고 긴 장갑과 모자를 착용했습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재클린 여사의 취임식 패션은 곧 ‘영부인 스타일’로 거듭났고, 이후 다수의 영부인이 참고하는 ‘교과서’처럼 자리 잡게 됐죠. 김건희 여사가 재클린 여사의 패션과 행동을 참고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다수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6월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마라비야스 시장 내 한인교포 식료품점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뢰, 평화, 희망 담아내는 푸른색…“영부인 패션은 국격”

이처럼 영부인들이 공식 석상에서 푸른색 의상을 선호하는 이유는 색상이 주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푸른색은 신뢰, 평화, 성공, 희망을 나타내곤 하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영부인의 패션은 곧 ‘국격’이라고 칭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순방에 나선 윤 대통령과 동행한 김건희 여사에 대해 박 전 원장은 “세계 정상의 영부인들을 보라. 얼마나 옷을 잘 입고 멋있느냐. 거기서 우리 영부인이 꿀리면 우리 기분이 어떻겠느냐.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라며 “케네디 전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재클린 여사가 멋있고 우아하게 하고 가니 프랑스 국민들이 ‘미국은 청바지나 입는 나라로 알았는데 미국도 저런 패션이 있느냐’고 극찬했다더라. 케네디 전 대통령이 ‘나는 재클린을 수행해서 프랑스에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얼마나 멋있는가”라고 재클린 여사에 빗대어 김건희 여사의 패션 외교 행보를 칭찬한 바 있습니다.

실로 영부인의 옷차림은 ‘패션 외교’라고도 불리며 사회적 메시지까지 전달합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김건희 여사의 패션을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한 일도 있었죠.

지난해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 마라비야스 시장 안의 한국 식료품점을 찾은 김건희 여사는 노란색 상의에 하늘색 치마를 매치해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케 하는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이 모습을 조명하면서 “대한민국 영부인 김건희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색을 착용했다. 노란색과 파란색은 저항과 용기를 뜻한다”고 전했습니다. 감사의 뜻을 담아 ‘하트’ 이모티콘도 덧붙였죠. 영부인들의 패션이 외교 무대에선 대통령과 자신, 국가의 입장을 투영하면서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이번 국빈 방문 기간 김건희 여사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24일 첫 일정으로 넷플릭스 경영진을 만나 향후 4년간 25억 달러(한화 약 3조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자, 김건희 여사는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에게 “넷플릭스 투자를 통해 잠재력이 큰 한국의 신인 배우와 신인 감독, 신인 작가가 더욱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미국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바자리아 넷플릭스 CCO를 접견,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는데요. 한국 콘텐츠의 높은 인기와 뚜렷한 개성을 강조하면서 투자 유치에 적지 않은 힘을 실었다는 설명입니다.

순방 둘째 날에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동행하며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우선 25일 워싱턴 D.C. 6·25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참배합니다. 여기에는 한미 양국 정상 부부가 동행할 예정인데요.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가 됩니다. 기념비 참배 후 양국 정상은 자연스럽게 시간을 함께 보낼 예정입니다. 이후 26일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고, 회담이 끝나면 바이든 대통령 주재로 국빈 만찬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27일에는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이 예정돼 있고, 윤 대통령은 여기서 30여 분간 영어 연설을 통해 한미 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김건희 여사는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로 몸담았던 만큼, 이번 방미 기간 바이든 여사와 예술 관련 단독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 여사는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방문했을 때도 ‘예술가 리더’ 행사에 참석한 바 있죠. 취리히의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을 방문해 알렉산더 졸스 회장과 환담하고 작품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국빈 방문 기간, 김 여사가 보여줄 행보에도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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