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뜨는 안전자산 ‘은’, ETN 두달새 48%↑…“2분기 주목”

입력 2023-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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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ETN시장 상승률 상위 10개 중 7개 ‘은 ETN’
TRUE 레버리지 은 선물 ETN 48.4%↑ 상승률 1위
금 ETN 수익률 넘어… 대신 레버리지 KRX 금현물 ETN 22.43%↑
은 가격, 두달새 약 25% 상승…금 가격 10% 상승 그쳐
“산업금속과 귀금속 섹터 동반 상승에 은 가격 올라”

(출처=한국거래소)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의 상승세가 ‘금’을 앞지르고 있다. 경기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의 여파로 안전자산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른 산업수요가 몰린 여파로 분석된다.

26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DJCI 2X Leverage Silver TR 지수를 추종하는 TRUE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48.43%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ETN 시장에서 상승률 상위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최근 국내 증시의 자금이 2차전지 관련 상품에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높은 수치다.

Bloomberg Silver Single 2X Leveraged TR 지수를 추종하는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도 47.48% 오르며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47.16%, QV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45.02% 오르며 상승률 3, 4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47.09%),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46.28%), 미래에셋 레버리지 은 선물 ETN(45.79%) 등 같은 기간 상승률 상위 10위권 내에 은 관련 ETN 7개 상품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준수한 성적을 거둔 금 관련 상품의 상승률을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지난 3월 이후 KRX 금현물 레버리지 지수를 추종하는 대신 레버리지 KRX 금현물 ETN은 22.43% 상승했다. DJCI 2X Leverage Gold TR지수를 추종하는 TRUE 레버리지 금 선물 ETN도 20.21% 올랐다.

이 밖에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20.07%),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19.50%), QV 레버리지 금 선물 ETN(19.48%),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19.06%),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18.90%) 등도 상승했다.

은 선물 가격이 3월 초 트로이온스(약 31.1g)당 20달러대에서 최근 25달러로 약 25% 가량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818달러에서 2000달러 대로 약 10% 상승하는 데 그친 탓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헷징(위험회피) 속성을 지닌 귀금속에 대한 수요가 몰린 데다, 최근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에 산업용 수요까지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은과 금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장기화, 미-중 간 긴장 강화 등 불안 요인들이 지속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며 “금 가격 상승과 함께 은 및 금광주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금속과 귀금속 섹터의 동반 상승 여부가 주목되는 만큼 은 가격이 추가로 오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달러지수 약세가 동반되는 금리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 가격 상승의 적절한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과 구리 가격의 동반 상승은 양대 금속의 특성을 모두 보유한 은으로 대량 투자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다”며 “실질금리 하향 안정세는 금·은 교환비율 하락을 동반, 금보다 은의 투자 성과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절한 상태, 즉 골디락스 여건 속에서는 산업금속과 귀금속 섹터의 동반 상승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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