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에 ‘해고 바람’ 부나...IT·금융에 이은 인력 감축

입력 2023-04-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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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수주·수요 감소...인력 감축 불가피
2월 21개월 만에 첫 일자리 감소 후 추세 이어져
3M·다우 등 수천명 감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다우 화학 공장에 로고가 보인다. 로스앤젤레스(미국)/AP뉴시스
IT·금융 분야에 이어 미국 제조업에서도 일시 해고(layoffs) 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주문 잔고와 수요가 모두 빠르게 줄어들면서 제조업체의 인력 감축 고민이 깊어졌다고 24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 제조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공급망 혼란으로 누적됐던 주문을 대부분 처리했다. 그동안 IT·금융 분야는 대규모 해고 등 구조조정을 이어왔지만, 제조업은 주문 잔고 덕분에 생산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막혔던 공급망은 지난 1년 동안 상당히 개선돼 제조업의 수주 잔고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최근 몇 달 동안 소비자와 기업이 여행, 외식 등에 지출을 늘리면서 공산품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다.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에 맞춰 조정된 핵심 자본재의 미주문 또는 수주 잔고는 향후 5개월 이내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는 지난 수개월 동안 위축되고 있다. 주문 잔고가 증가한 제조업체는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기업 투자의 주요 척도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지난 2월까지 7개월 중 4개월 동안 감소했다. 가전제품, 자동차, 가구와 같은 내구재에 대한 전체 주문은 2월까지 지난 4개월 동안 3개월 감소했다.

3M은 올해 초 소비자 수요 감소와 해외 영업 차질로 전 세계에서 2500개의 제조 일자리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화학회사 다우도 올해 초 수천 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에서는 2월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일자리가 줄었다. 3월에도 일자리가 추가로 감소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고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컨설팅회사 마리아피오리니라미레스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력을 구하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고려할 때, 제조업 기업들은 해고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하지만 오래 버틸 수는 없어서 결국에는 사람들을 해고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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