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몰렸던 ‘밈주식’ 베드배스앤드비욘드, 결국 파산보호 신청

입력 2023-04-2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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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활성화·코로나19 사태 악재
밈주식으로 부상하며 경영통제 더 어려워져

▲베드배스앤드비욘드 회사 로고. AP뉴시스

한때 국내 투자자들도 적극 매수하던 미국의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턴어라운드에 실패해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BB&B는 보도자료를 내고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질서정연한 단계적 사업 종료와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의 매각 절차를 위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산 절차 기간 중 2억4000만 달러(약 3197억 원)의 회생기업대출을 받아 당분간은 360개 BB&B 매장과 자회사 바이바이베이비 매장 120곳을 당분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향후 6월 30일까지 2개월간 모든 매장을 폐쇄하고 재고를 청산할 계획이다. 동시에 480개의 매장 등 자산의 일부 또는 전체를 사들일 매수자도 물색할 예정이다.

1971년 설립된 BB&B는 한때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하는 ‘급성장 기업 500개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미국에서 인지도 높은 가정용품 소매업체 중 하나로 꼽혔다. 매장은 한때 1500개에 달하기도 했으며 2011년에는 연간 매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BB&B의 파산의 원인은 미국 소비자들의 디지털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 금융 불안이 꼽힌다.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제품 수요가 줄었다. 여기에 2020년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사태가 점포 운영에 타격을 줬다.

CNBC는 회사 규모를 키우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에만 신경 쓰다 전자상거래 부문을 소홀히 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뀐 소비 행태에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다 2021년 게임스톱과 함께 ‘밈주식’으로 꼽혔던 BB&B는 지난해 여름까지도 주가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면서 경영 통제가 더 어려워지게 됐다.

지난해부터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점포수를 500개 이하로 대폭 축소, 수익력 회복에 안간힘을 썼지만, 올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은행 위기에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게 되면서 자력 재건의 길이 사실상 끊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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