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 1분기 실적 선방…월가 눈높이 높이나

입력 2023-04-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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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 중 20%가 실적 발표
77%가 시장 전망 웃돌아
1분기 바닥치고 하반기 회복 관측에 무게 실려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소 앞 월가 표지판이 보인다. 뉴욕(미국)/신화뉴시스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한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들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월가의 전망이 지나치게 낮게 설정된 영향이라는 지적과 함께 ‘눈높이 재설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속한 기업의 약 20%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약 77%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특히 지난달 은행 위기가 불거졌음에도 대형은행들이 견실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더 나아가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지나치게 낮게 설정됐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주식 전략팀은 지난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존에 내놨던 기업 실적 전망치가 지나치게 ‘비관 모드’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BoA 전략팀은 이달 초 S&P500 기업들의 올해 평균 주당순이익(EPS) 목표치를 200달러로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블룸버그가 집계한 향후 12개월 EPS에 대한 전문가 전망치는 219달러다.

▲미국 S&P500 기업 분기 순이익 월가 전망 충족도. 단위 %. ※검은색:전망 상회(올해 1분기 77.4%)/분홍색:전망 하회(20.2%)/노란색:전망 부합(2.4%). 출처 블룸버그
블룸버그는 이처럼 월가의 눈높이가 낮게 설정된 것은 그만큼 ‘실적 침체(Earnings Recession)’ 전망이 실제보다 더 크게 반영된 데다가, 현재 실적 침체가 사실상 마무리돼가는 영향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실적 침체는 기업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2개 분기 연속 이상 감소하는 것을 뜻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순익은 에너지 관련 기업을 제외하고 지난해 2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켄 쉬앤 펀드스트랫글로벌어드바이저스 데이터 사이언스 리서치 책임자는 “S&P500지수가 지난해 10월 바닥을 찍은 이후 15% 올랐다”며 “투자자들은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실적 침체’ 예상의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어서 기업들의 향후 실적 가이던스(선제 안내)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1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하반기 전반적인 실적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5% 떨어져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이는 미국 기업의 수익성을 알려주는 핵심지표인 영업이익률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시장을 뒤흔들었던 은행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된 것도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이번 주 발표되는 퍼스트리퍼블릭, 팩웨스트뱅코프 등 그동안 자금난을 겪었던 미국 중소은행들의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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