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마이너라고 부르지 마세요”...서브컬쳐 게임의 반란

입력 2023-04-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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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 MMORPG 위협하며 주류로 떠올라…대형게임사 앞다퉈 신작 발표
韓·日 시장 점령한 블루 아카이브 中 진출 예고…사전예약자 100만명 돌파
호요버스 붕괴 스타레일·빅게임스튜디오 블랙클로버 줄줄이 출시 예고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사전 예약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제공=넥슨게임즈)

미소녀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서브컬쳐 게임’이 게임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서브컬쳐가 그동안 대세 장르로 군림해온 MMORPG를 위협하면서 중소게임사뿐만 아니라 대형 게임사들도 앞다퉈 힘을 싣는 모양새다.

22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0년에 출시한 호요버스의 서브컬쳐 게임 ‘원신’이 업데이트 효과에 힘입어 구글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원신 뿐만 아니라 출시 5년이 넘은 서브컬쳐 게임 ‘붕괴3rd’도 업데이트 직후 10위권에 진입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MMORPG가 장악한 국내 게임시장에서 서브컬쳐가 자리 잡을 수 있던 배경에는 종주국인 일본뿐만 아니라 완성도 높은 중국산 서브컬쳐 게임들이 시장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넷마블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등과 같은 국산 서브컬쳐 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세 장르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서브컬쳐 게임 유저들은 직접 게임 캐릭터의 생일 파티를 열어줄 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진에게 간식 택배를 보내는 등 국내 게임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서브컬쳐 장르가 캐시카우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공격적으로 서브컬쳐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과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31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 블루아카이브는 19일 만에 예약자수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처음으로 공개한 프로모션 비디오의 조회수가 400만건 가까이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붕괴3rd, 원신을 연이어 흥행시킨 호요버스도 서브컬쳐 게임 붕괴 스타레일을 이달 26일 출시한다. 펄어비스가 지분 투자에 참여한 빅게임스튜디오도 내달 한국과 일본시장에 블랙클로버 모바일 출시를 예고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프로젝트C(가칭)로 서브컬쳐 시장에 출사표를 내며 서브컬쳐 왕좌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쳐 시장이 확대되고 앱마켓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게임들이 많아지면서 게임사들이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특히 니케, 우마무스메, 에버소울 등 줄지어 서브컬쳐 장르에서 히트작이 배출되면서 일부 게임사에선 신개발팀을 구성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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