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혁신 찾는다”…현장 목소리 듣는 데 집중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자율주행 전동휠체어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취임 후 지속적인 규제 혁신과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인천 부평구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를 방문해 자율주행 전동휠체어의 시연과 시험·연구 현장을 참관했다. 오 처장은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규제 혁신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방문은 자율주행 휠체어를 연구·개발하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인공지능, 라이다(주변 사물을 인식하기 위해 레이저 신호를 이용하는 기술), 레이더, 로봇 기술 등 디지털 기반의 혁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정책적·행정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율주행 전동휠체어는 가까운 미래에 고령자·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 처장은 현장 간담회에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해 자율주행 휠체어 의료기기 시장을 선점하고 국제 규제를 선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과학적 지식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혁신 기술을 이용한 의료기기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속도감 있는 규제혁신으로 해결하겠다”며 “신속하게 제품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고령자·장애인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식약처는 식의약 분야 혁신제품의 신속한 시장진입과 국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대·환경 변화에 맞지 않는 규제를 폐지·완화하고자 △신산업 지원 △민생불편·부담 개선 △국제조화 △절차적 규제 해소 4대 분야의 100개 과제를 발굴해 추진 중이다.
오 처장은 ‘혁신의 길 현장에서 듣는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하고 있다. 2월 15일 의약품 분야 업계 대표들과 함께한 신년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의약품 규제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2월 28일 의료기기 업계 CEO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미래 발전과 규제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달 8일 대상 식품연구소를 찾아 식품 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약속했고, 같은 달 28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화장품 업계 CEO 간담회를 열며 화장품 수출 강국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식약처는 6월 규제혁신 2.0를 발표할 계획이다. 규제혁신 2.0은 수요자 친화적 혁신으로, 소비자·업계 등 정책 수요자가 직접 규제 혁신안을 제안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오 처장은 “규제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라며 “민관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좀 더 유연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