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美대선 조작’ 주장 폭스, 개표기 업체 도미니언에 1조 원 배상

입력 2023-04-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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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법적 분쟁 종료
폭스 “특정 주장 허위 법원 판결 인정”

▲도미니언보팅시스템스의 존 풀로스(왼쪽에서 2번째)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변호인단과 함께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레너드 윌리엄스 사법센터를 나서고 있다. 윌밍턴(미국)/AP뉴시스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투·개표기 조작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거론한 폭스뉴스가 해당 업체에 7억8750만 달러(약 1조376억 원)를 배상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폭스뉴스는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보팅시스템과의 법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이같이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도미니언은 2021년 초 “폭스가 자사 투표기에 대한 허위 사실을 반복적으로 방영해 평판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16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 당선을 위해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게 폭스뉴스가 반복 보도한 음모론 내용이다. 이에 폭스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그의 변호사가 제기한 뉴스 가치가 있는 주장을 보도했을 뿐”이라며 잘못을 부인했다.

이번 합의로 폭스뉴스와 도미니언 사이의 2년 간 법적 분쟁이 종결됐다. 도미니언 측 저스틴 닐슨 변호사는 합의 후 “진실이 중요하다”며 “거짓말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말했다. 폭스는 성명에서 “도미니언에 대한 특정 주장이 허위라는 법원의 판결을 인정한다”면서 “분열을 조장하는 재판 대신 도미니언과의 분쟁을 우호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이번 결정을 통해 미국이 이러한 문제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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