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보험의 ‘꽃’]월 100만원도 못 버는 설계사들…1년새 6500명 짐 쌌다

입력 2023-04-2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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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등장 등 영업환경 악화
손보 설계사 다시 10만명선 위태
설계사 간 소득 양극화도 심화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보험영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전속설계사들이 줄줄이 짐을 싸고 있다. 영업환경 악화로 월 100만 원도 못 버는 설계사가 수두룩한데, 국회와 정부는 보험설계사를 옥죄는 정책만 내놓으며 외면하고 있다. 플랫폼 정책과 보험사의 제판분리까지 겹치면서 보험설계사가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설계사 수는 총 58만9509명으로 전년 59만5985명 대비 6476명(1.1%) 감소했다. 영업환경 악화로 인한 인력 이탈세가 계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5면

문제는 업황이 어려운 생명보험 설계사뿐만 아니라 손해보험 설계사도 줄고 있다는 점이다. 손해보험사 전속 보험설계사는 2014년 말 8만4005명에서 2019년 말 9만4995명으로 늘었고 2020년 8월 말 처음 10만 명을 넘겼다. 2022년 2월 10만5744명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내림세를 보여 지난해 12월 10만1708명으로 내려와 다시 10만 명 선이 위태로워졌다.

설계사들이 영업조직을 이탈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입 감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2021년 기준 322만9000원으로, 2019년 대비 약 13만 원 감소했다. 손해보험 전속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 299만1000원에서 255만6000원으로, 43만5000원 감소했다. 특히 월 평균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생명보험 설계사 비중은 2021년 기준 27.6%로, 2019년 대비 1.2%포인트(p) 늘었고 같은 기간 손해보험 설계사 비중은 35.7%로 9.5%p 증가했다.

설계사 소득 양극화도 더 뚜렷해졌다. 저소득자와 고소득자 비중이 높은 보험영업 현장에서 고소득자는 줄어든 반면 저소득자는 더욱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와 채널경쟁력 약화 등 공통적인 이유 외에도 손보사의 무리한 설계사 충원이 손보 설계사의 소득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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