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빚갚아” 청년 취약차주 46만명

입력 2023-04-17 09:34수정 2023-04-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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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진선미 의원실)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적은 30대 이하 청년층이 지난해에만 4만 명 이상 늘었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더불어민주당·서울강동구 갑)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 이하 청년층 취약 차주는 46만 명으로 전체 취약차주(126만 명)의 36.5%에 해당했다.

한은은 3곳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대출자를 취약차주로 분류한다.

이들이 고금리 시기 대출 상환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체 취약차주 수는 1년 동안 6만 명 증가했는데,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만 4만 명 늘었다.

지난해 말 전체 가계 취약차주 대출 규모는 93조9000억 원으로, 1년 전(92조8000억 원)과 비교해 1조1000억 원 증가했다.

돈을 빌리고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 연령대에서 다시 오르는 추세다. 연체율은 30일 이상 연체 전액 합계를 30일 이상 대출 잔액 합계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30대 이하 0.5%, 40·50대 0.6%, 60대 이상 0.7%로 집계됐다. 모두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연체가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다중채무자의 연체율은 1.1%로, 1년 전보다 0.2%p 올랐다.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은 6조4000억 원으로, 1년 전(5조1000억 원) 대비 1조3000억 원 증가했다.

진선미 의원은 “고금리 추세에서 취약차주의 대출과 연체가 늘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높아질 우려가 있다“면서 “국민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민생금융 위기 대응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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