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에도...금값 올해 최고치 돌파

입력 2023-04-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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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선물, 온스당 2055.30달러 터치
올 들어 13% 올라…역대 최고치 근접
경기 침체 우려·인플레 강세 전망

▲국제 금값 추이. 출처 WSJ
국제 금값이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도 올해 최고치를 돌파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2055.30달러를 터치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13%나 올랐다. 계속되는 상승세에 2020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 2069.4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강세 전망이 맞물리면서 금값을 끌어올렸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선임 투자전략가는 “많은 사람이 올해나 내년 중으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0%)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깨달았다”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도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나타내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에 달했음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금 시장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생긴다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기 침체 우려도 안전 자산인 금의 수요를 끌어올렸다. 연준 경제팀은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침체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시작된 은행 위기는 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을 더욱 키웠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스트레스가 광범위한 신용경색을 불러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국채 수익률 하락과 달러화 약세도 금값을 밀어 올렸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파이낸셜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값 강세론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심과 엄청난 끈기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인내심이 보상받을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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