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감산 효과’…외국계 증권사도 삼성전자 목표가 줄상향

입력 2023-04-1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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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 가까이 줄어들며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7일 공시한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75% 감소했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내 증권사에 이어 골드만삭스, HSBC, 미즈호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결정에 따라 메모리 가격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실적 악화로 회사의 단기 수익은 좋지 않겠지만, 감산으로 메모리 재고 수준이 2분기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2분기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 환경이 유리해지면서 하반기에는 유의미한 이익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HSBC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올렸다. HSBC는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메모리 가격이 더 빨리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산량은 D램과 낸드 모두에서 15∼20%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재고가 줄어들면서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이 2분기부터 둔화할 것이고, 3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즈호는 7만7000원에서 8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리며 “경쟁사들이 메모리 업황 침체기에 설비투자 확장이나 공장 이전 등에 대한 투자에서 제한된 선택지를 가진 데 반해 삼성전자는 이 기회에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상승 사이클에서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씨티(8만7000원), JP모건(7만5000원), 노무라(7만1000원), 모건스탠리(7만 원) 등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이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는 “메모리 시장은 3분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 다른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에 힘입어 이익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가 감산 행렬에 동참하면서 메모리 시장 재고가 2분기부터 감소하고, 3분기에는 가격이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최근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IBK투자증권(9만 원), BNK투자증권(8만7000원), 하이투자증권(8만3400원), 키움증권(8만 원), 신영증권(7만9000원), 유진투자증권(7만8000원), 다올투자증권(7만5000원) 등이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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